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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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양성

2017-08-05 (토)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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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한 모씨가 2년 전 전철역에서 어느 아프리카 미국인에게 떠밀려 떨어져 전철에 치어 사망한 일이 있다. 그러데 가해자가 배심원에 의해 무죄평결을 받게 되어 한인사회가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후에 이 사건에 한인들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말을 들으며 한인사회에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마땅히 우리에게 유리한 평결이 나오리라 기대한 모양인데 결과가 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배심원 자체가 자기 민족이 6명이나 되니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한 달 전 워싱턴에서 한미지도자 모임이 있어 우연히 그곳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국회의원 3명과 미 하원 의원 5명 그 외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정세와 한국의 상황, 그리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의견들이 나누어졌다.

특히 미 하원의원들이 나름대로 한인 커뮤니티와 바른 관계를 가져보려 달콤한 이야기들을 애써 하는 모습도 보았다. 이런 자리에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들어가 봉사하고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우리는 정치뿐 아니라 많은 한인젊은이들이 공무원을 일터로 삼고 참여했으면 한다. 수입만 보아도 공무원은 처음에는 적지만 은퇴 후에는 여러 가지 혜택도 따르지 않는가.

요사이 플러싱에 나가 여기저기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끼리 서로 돕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모든 일이 분야별로 지도자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을 본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각계 지도자들이 함께 일을 하고 협력하는 조직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지도자 양성을 위한 리더가 있어야 하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인사회도 젊은 지도자들의 양성을 위해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겠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잘 준비되어야 한다. 작거나 소수라도 힘을 모으자. 그동안 한인사회가 발전하는 데는 누구도 교계의 헌신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인교계가 좀 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한인단체들도 크게 협력하여 안성맞춤의 인재를 양성해 갔으면 한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나래를 펴고 날을 수 있도록 적극 돕자.

이제 한인사회는 모든 한인단체들이 결집해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두었으면 한다. 하다못해 단체들이 하는 장학사업에서부터 봉사단체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관들이 힘을 합쳐 한인사회에 올바른 틀을 만들어가자. 능력있는 지도자들이 몸을 던져 내 뿌리를 지키는 일에 힘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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