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He who is without sin among you, let him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 예수님께서 죄인이라고 불려왔던 여인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사람들이 죄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 불편해 한다. 교회에서도 죄에 관계되는 설교는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한국 어느 장로교단에서는 주일날(일요일)에 음식점에 가는 것, 시장을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에 주유하는 것까지도 죄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주일 저녁 한인 식당에는 거의 교인들이 매상을 올려주고 있다.
종교는 죄와 관계되어 있다. 그런데 죄에 대하여 무관심한 곳이 종교가 되어 있다.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심의 가책도 사라졌다.
웃는 말 중에 많이 알려졌던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날 스님이 냉면집에 가서 냉면을 시켰는데 냉면 위에 올라 오는 고기 때문에 고민이 되어 종업원이 스님에게 물었다 “고기를 어떻게 할까요” 그 스님께서 하는 말이 “밑에 깔아 짜식아!” 그래서 웃었던 일이 있다. 목사님들도 교회에서 죄에 대한 설교는 잘 하지 않아도 임직을 위해서 교육을 할 때 십계명을 가르치게 되는데 그 때 “도둑질 하지 말라”라는 것을 가르치고 도둑질은 죄라고 가르친다. 또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어느 날 코스코를 갔다. 그곳에 인기있는 코너가 음식을 주문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었는데 은퇴를 하신 목사님 내외분이 계셨다. 그 분들은 앞줄에서 음식을 주문을 하시던 목사님 내외분이었고 사모님께서 자기가 마시는 물병에 소다를 담아 목사님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것이었다.
음료수는 돈을 주고 주문을 하면 빈 컵을 받아 그 컵으로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목사님 내외분은 가지고 온 물병으로 마시고 싶은 것을 여러 번 마시는 중에도 물병의 입이 작아 많이 흘렸는데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도둑질 하지 말라!” 평생 교인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쳤을 텐데 도둑질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았다.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장 발장(Jean Valjean)은 배가 고파 빵 한 조각 훔쳐 먹고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어떤 마음을 갖고 있기에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도둑질을 해 마시면서도 도둑질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나의 것은 적은 돈은 아깝고 남의 것은 큰 것은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럴까?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세워져서 주요 관직의 인사 청문회를 보면 수 많은 죄를 범하고도 죄로 여기지 않는 것을 보면 누가 누구를 정죄할 것인가?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 등 그것을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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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