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숙자 구호 활동 단속 논란

2017-07-28 (금) 12:00:00 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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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세 세인트 제임스 공원...공원 활성화 위해

▶ 반대측 “노숙자 쫓아내려는 의도로 밖에 안보여”

산호세에서 세인트 제임스 공원의 노숙자 구호 활동에 대한 단속이 있을 예정이다.

2014년도 부터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활성화 할 계획이었던 시 관계자들은 공원 주변 안전과 치안, 몰려드는 노숙자들로 인한 문제 등의 이유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자선 활동을 전면 금지할 것을 지역 구호,종교 단체들에게 알렸다.

공원 관계자인 맷 카노 디렉터는 “지역 주민 모두가 조깅, 요가, 영화 관람 등을 하며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들은 또한 단순히 사적인 감정으로 음식을 나눠주는 것은 노숙자 문제를 악화시킬수 있다며 구세군, 마르타스 키친, 홈퍼스트 등 공신력있고 정식 허가를 받은 구호 단체를 통해 노숙자들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

라울 페랄레스 의원은 “허가 받지 못한 단체에서 나눠주는 구호 식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보건 규정에 못 미칠 위험도 있으며 노숙자 재활에 집적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구호 활동 옹호자들에게 설명했다.

자선 단체 기업인 ‘로브스&피쉬스’의 제니퍼 첸 디렉터는 “사적으로 노숙자들을 돕는 것보다 자선 기업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했다.

페랄레스 의원은 또한 “공원에 음식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노숙자들로 인해 마약 거래 등의 활동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많은 종교단체와 구호 활동 옹호자, 노숙자들은 산호세 시의 이런 조치가 단순히 공원 인근에서 노숙자들을 쫒아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노숙자인 라벨 무어 씨는 “(산호세 시의 공원 활성화) 계획에 노숙자들은 제외되어 있다”라면서 “시는 그저 노숙자들이 사라져 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20여 년동안 공원에서 구호 활동을 한 스캇 웨이저스 목사는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은 교회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노숙자 구호 활동을 단속하는 것은 자선가들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구호 옹호자들은 비허가 자선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숙자인 테리 해머(62) 씨는 “시의 조치는 그저 노숙자들을 퍼지게 만들 것이며 그들은 여전히 배고플 것이다”라고 했다.

웨이저스 목사는 “시의 의도는 알겠지만 노숙자들을 도울 수 있는 단체와 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시는 노숙자 구호 활동에 대해 종교 단체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라고 했다.

<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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