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행 보안검색 대폭 강화

2017-07-27 (목) 12:00:00 서승재 기자
크게 작게

▶ 인천공항 등 새 항공보안조치 시행

▶ 태블릿 전원 켜고 보안요원에 보여줘야...국내선 전자기기 검색도 더 까다롭게

미국행 보안검색 대폭 강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보안검색을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AP]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 승객들에 대한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시킨 새 항공 보안조치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항공 이용객들은 당장 전자기기 반입 제한 등 이전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 절차를 거치게 됐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19일부터 전세계 105개국 280개 공항 180개 항공사들의 미국행 항공기 승객들에 대한 새 항공보안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


한국의 경우 인천공항은 물론 부산공항과 제주공항도 적용대상 공항으로 지정된 상태로 이들 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운행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모든 항공사들은 이번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테러 위협 차단을 위해 시행되는 새 항공보안 조치는 우선 항공사를 상대로 공항과 항공기 주변은 물론 승객에 대해 한층 강화된 검색절차를 도입하는 것을 포함해 자체 항공안전 조치를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새 조치에는 폭발물 탐지견 확대와 첨단 검색 시스템 확대, 안전구역 확대 등이 포함돼 있으나, 랩탑 컴퓨터와 태블릿 등의 기내 반입은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았다.

다만 탑승객들이 랩탑 컴퓨터와 태블릿 등 같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원할 경우 보안검색시 해당 전자기기를 기내 반입용 가방에서 꺼내 보호커버 등을 제거하고 전원을 켠 채 보안요원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행 항공편 탑승객들은 적어도 출발시각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는 기내반입용 가방 안에 넣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직항하는 하루 2,000여 편의 항공기와 이를 이용하는 32만5,000명의 승객들이 새 규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소형 전자기기에 숨겨 반입할 수 있는 신종 폭발물 대처를 위한 것이다.

DHS는 지난 3월 폭탄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9개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가 해제한 바 있다.


한편 교통안전청(TSA)는 국내선 항공기 탑승 전 전자기기 검색도 훨씬 더 까다롭게 하기로 했다.

26일 언론에 따르면 교통안전청은 향후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쳐 전자기기 검색을 강화하는 방안을 이날부터 시행했다.

여행객은 강화된 규정에 따라 랩톱 이외에도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는 모두 가방에서 꺼내 별도의 검색용 바구니 속에 놓아야 한다.

기존에는 랩톱만 바구니에 넣고 태블릿, e-리더(전자책), 게임콘솔, 포터블 음향기기·프린터 등은 가방 속에 그대로 둬도 상관 없었지만, 이제 전부 꺼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허번 고워디아 TSA 청장 대행은 "전자기기를 분리함으로써 TSA 요원들이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고를 찾아내는 데 더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기내용 전자기기 검색 강화는 미국 내 주요 10개 공항에서 시범 도입된 뒤 확대될 예정이다.

<서승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