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텍사스 ‘인신매매’ 참사 사망자 10명으로 늘어

2017-07-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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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추정 트레일러 참사 사건으로 부상자 한 명이 23일 더 숨져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전날 새벽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됐고 전날 먼저 병원으로 옮긴 부상자 한 명도 숨졌다.

이번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인 미 이민세관국(ICE)과 국경세관보호국(CBP), 경찰은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망자들은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갇히면서 뜨거운 차량 속에서 견디지 못해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는 24일 텍사스 소재 한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연방 검찰은 이 운전사를 인신매매 등 여러 관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운전사는 종신형 또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 운전사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멈출 때까지 트레일러 안에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 트레일러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안을 들여다보니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사람들이 고기처럼 바닥에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아이오와에서 텍사스 주 브라운스빌까지 트레일러를 운전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발견된 39명 외에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90명가량이 이 트레일러로 수송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의 트레일러는 파일 트랜스포테이션 소속으로 회사 측은 멕시코인에게 트레일러를 팔았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희생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이며, 뗏목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 생존자는 "밀입국시켜주는 대가로 1만2천500페소를 건네줬다"면서 "미국에 도착하면 5천500달러를 주기로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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