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씨 에스 루이스

2017-07-22 (토) 정정숙/전직 공립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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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에스. 루이스는 ‘스크루테잎의 편지’ 외에 ‘나르니아의 연대기’라는 7편의 동화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1949년에 출 판된 후 47개 국어로 번역돼 1억권이 출 판되었다고 한다. 공상소설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동화이다.

1939년, 영국의 독일 습격을 예상해 시 골 루이스 집에 소녀들이 피신해 왔을 때 41세 노총각이던 그는 아이들로 인한 기쁨을 맛보았다. 그 아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한 동화 1 권을 2차 대전 후인 1949년에 완성하면 서 서문에 ‘루시에게, 내가 이 글을 시작 했을 때는 소녀들이 책보다 빨리 큰다는 사실을 몰랐다. 너희들이 이 공상이야기 를 읽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만 다시 공상 이야기를 읽을 만큼 되었을 때 선반에서 이 책을 꺼내 읽은 후 소감을 내게 이야 기해주렴’ 이라고 적고 있다.

이 책은 전 쟁 후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힌다. 루이스는 소설가, 시인이며 학자, 중세 연구가, 산문 작가, 신학자이면서 그리스도교 옹호론자이다. 그는 모교인 옥스포 드 대학에서 교수를 하다가 후에 캠브리지에서 가르쳤다. 그는 영국령의 아일랜 드인으로 태어나 하느님을 믿었지만 10 살 때 어머니를 위해 기도를 열심히 했음에도 세상을 떠나자 무신론자가 된다. 옥스포드 대학시절에도 그는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친구의 영향으로 32세 때 영국 성 공회로 귀의하며 작품 곳곳에 가톨릭의 영향을 드러낸다. ‘어느 미국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들’에 보면 그는 교수, 작가, 방송인으로 들어오는 총 수입의 2/3를 자선사업에 기부하 면서도 그 행위가 충분치 않다고 죄책감 을 느끼는 대목이 있어 매우 놀랐다.

루이스는 1956년 58세로 조이 데이빗 먼이란 17세 연하의 유대인계 미국 작가 와 결혼한다. 조이는 15세에 대학에 입학, 3학기만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을 만큼 천재였지만, 경제 공황기때 어느 젊은이가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 에서 자살하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껴 공산주의를 택한다.

공산주의 단체에서 만나 결혼을 한 남편은 술주정뱅이에 여자관계도 복잡하다. 조이가 영국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조 이는 남편이 자신의 사촌과 정사를 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겨우 버티던 결혼생활 이었는데 이 사실로 인해 영국으로 아들 둘을 데리고 간다. 영국 국적이 없어 어려움을 겪자 평소 에 존경하고 편지를 주고 받기도하며 영 향을 받은 루이스와 형식상으로만 사회혼을 시도한다. 루이스는 조이가 골수암인 것을 알고 오히려 정식으로 교회에서 결혼한다. 이 과정을 그린 것이 ‘Shadow Land’라는 영화이다. 루이스는 불치병의 한 여자를 위해 58년간의 독신생활을 청산한 것이다.

조이는 골수암에서 다소 회 복되듯 하더니 1960년 세상을 떠난다. 그에 관한 책이 ‘Grieve Observed(바라본 슬픔, 관찰된 슬픔)’이다. 루이스는 부인이 죽고 3년 후 신장이 망가져 1963년 세상을 떠났다. 그날은 케 네디 대통령이 피격된 날이기도, 역사가 엘더스 헉슬리가 운명을 달리 한 날이기 도 해서 기이하다

<정정숙/전직 공립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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