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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다이어트 커녕 체중증가 유발”

2017-07-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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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적어 설탕이나 과당을 대체하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알려져 온 인공감미료들이 오히려 비만, 고혈압 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종합적 검토’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분 및 탄수화물 과소비로 비만 등 질환이 급증하자 10여 년 전부터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감미료들이 대안으로 각광받았다.

인공감미료들이 비만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각국에서 속속 나오는 가운데 미국당뇨협회(ADA)와 미국심장협회(AHA) 등은 2014년 인공감미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논란이 이어져 왔다.


19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과학자들은 인공감미료가 체중감량 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체중 증가를 비롯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매건 아자드 교수가 이끈 매니토바대학팀 연구는 기존에 나온 ‘엄밀하고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시행된 연구결과들을 체계적으로 분석 평가한 것이다. 즉, 지금까지 발표된 중요 관련 연구결과들을 ‘종합 검토’한 것이다.

여기엔 각각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7건, 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와 비만 등의 상관관계를 관찰한 역학적 연구결과 30건이 포함돼 있다.

아자드 교수는 검토 결과 인공감미료의 당초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 등 대사장애성 질환과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에 걸릴 위험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인공감미료 섭취의 장·단기 이점과 위험을 확정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시인하면서 그럼에도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자료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모두 아예 인공감미료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다만 인공감미료를 설탕 등의 건강한 대안으로만 여겨 각종 식음료의 형태로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섭취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자드 교수는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으므로 설탕이나 과당과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인공감미료 섭취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 연구 논문은 캐나다의학협회지(CMAJ)에 17일(현지시간) 실렸다.

이에 대해 ADA의 과학적 의료 부문 책임자 윌리엄 세팔루 박사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혈당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에겐 인공감미료가 여전히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인공감미료 섭취 절제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WP에 밝혔다.

세팔루 박사는 “장기적 효과, 특히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협회는 매년 나오는 확실한 연구결과들을 지침에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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