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세미티 산불 확산...주민 5천명 대피령

2017-07-20 (목) 12:00:00 임에녹 인턴기자
크게 작게

▶ 4만 6천에이커 잿더미...비상사태 선포

요세미티 산불 확산...주민 5천명 대피령

요세미티 인근 마리포사 지역에서 발생한 디트와일러 화재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9일 오전 현재 4만 6천에이커를 태우고 5천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8일밤 소방대원들이 활활 타오르는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AP]

캘리포니아 곳곳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마리포사 카운티에서 발생한 디트윌러 산불로 지역주민 5천여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디트윌러에서 발화한 산불 위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운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포로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한 생필품 공급과 자원 동원이 최우선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재 서부 지역에 발생한 30여 개 산불 가운데 가장 거세게 번지고 있는 디트윌러 산불은 지난 16일 오후 4시경부터 번지지 시작해 19일 오전 현재 4만 6,000에이커의 산림이 불에타고 8개의 건물이 전소됐으며 5,000여채의 건물이 화재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 화재는 2,200여명의 소방대원과 20여개의 소방 항공기가 동원됐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19일 아침에 겨우 7%만이 진압이 됐을 정도로 불길이 거세 감소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산불로 인해 1,500개 이상의 주택과 국립공원 전력공급, 통신 시설 등이 위협을 받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18일 캘리포니아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이웃 네바다 주와 기상청 인공위성에서도 관측될 정도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산불은 이번 겨울 캘리포니아의 5년 가뭄을 끝낸 폭우와 폭설로 무성해진 산림에 최근 폭염과 건조한 날씨및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이 붙으면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디디 가르시아 대변인은 “(산불 지역이) 매우 가파르며 무성한 산림이기에 진화 작업이 어렵다”고 했다. 토지관리국 그레그 디멜 대변인은 “산불이 굉장히 거세고 두껍다”면서 강한 바람 또한 산불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대변인 아이삭 산체스는 "산악지형이란 점과 심한 표고차, 고온 건조한 날씨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진화 작업은 극도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불로 유명 여행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산림을 태우면서 맥컬러 호수 주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연결되는 전력 공급선이 끊어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포사 카운티의 레이크 맥클루어 저수지 주변 산불은 약 1,400명의 소방대원을 동원해 18일 저녁에 5% 정도 진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18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지만, 국립공원으로 가는 140번 도로는 폐쇄된 상태이다. 49번 도로도 일부 폐쇄됐다.

<임에녹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