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을 위한,여성에 의한, 여성들의 모임’

2017-07-18 (화) 김성실/연합감리교회여선교회 인종정의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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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체스터 칼럼

남존여비사상으로 살아가던 조선여성들에게 직접적인 빛의 선교 씨앗이 뿌려진 1885년, 매사추세츠주의 메리 스크랜턴 여사가 감리교회 여선교회의 파송으로 한국에 찾아와 이화학당을 창설한 역사는 듣는 이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하다. 이로 인해 영감을 받은 한인 여선교인들은 우리조상들이 받은 사랑을 배로 늘려 열악한 상황에 있는 타지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선교의 씨앗을 뿌리고자 열심히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United Methodist Women) 한인 전국연합회’에서는 2년마다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여성들을 위하여 여성들이 준비하는 지도자 훈련”을 갖는다. 올해에도 전국에서 약 130여명으로 예상되는 여성들이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평화와 여성공동체”라는 주제로 신앙여정을 재점검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여성과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선교가 목적인 여선교회는 사회정의 주제를 통해 진지하게 배우고 토론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함께 선교의 개념을 넓혀가는 다양한 웍샵들이 준비되는데 “인종차별”도 포함되어 본인이 인도하게 되었다.


20여 년 전 처음 참석하여 만난 믿음이 깊어 용기 있고 헌신할 줄 아는 멋진 여인들과의 만남은 내게 많은 도전과 은혜와 감동을 주어 이미 엄마와 아내로, 직장인으로, 교회의 임원으로 무척 바빴던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450여개 교회를 멤버로 둔 뉴욕연회 여선교회 부회장과 회장으로까지 섬기는 축복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지도자 훈련에 늘 빠지지 않고 멤버로 혹은 웍샵 리더로 참석하게 되는 것은 성, 인종차별과 계급적 편견 주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이민여성으로 믿음을 갖고 용감하게 정의로운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귀한 만남이 특권처럼 주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직장을 갖고 사는지에 따라 같은 업종에 종사하더라도 훨씬 다른 체험을 하게 되며, 자신들의 배경과 주위 환경에 따라 미국사회에 독특하게 융화 혹은 동화되어가는 믿음의 이민여성들이 함께 지내는 3박 4일은 거대한 미국대륙에 흩어져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공유하는 언어와 문화가 엮어주는 친근감은 생소한 곳에서 처음 만나는 이들을 쉽게 한마음으로 묶어 주어 신앙 간증과 각 지역 여성들의 장기자랑을 통해 동감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신(神)바람나는 선교에 동참하는 결단의 시간도 갖는다.

그 옛날, 아무 상관도 없는 조선여성들을 위해 헌금을 했던 오하이오주의 루신다 볼드윈 여사의 경제적인 배려와 당시 평균수명이 50세 였던 때에 53세의 나이로 반기는 이 전혀 없는 이국땅을 찾은 스크렌턴 여사의 헌신. 바로 그 선교의 열매인 한인 여선교회 교인들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믿음의 씨가 필요한 곳에 여성과 아동과 청소년들의 선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배우고 헌금하고 있다. 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들의 모임에 관심이 있는 한인 여성들은 웹페이지(http://www.koreanumc.org/ministry-network/2017-kwomen-training-info)에 들어가 보면 된다.

<김성실/연합감리교회여선교회 인종정의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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