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핵가족이 만든 독거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혼죽’ 노인들도 많다.
요즘은 ‘혼밥’이라는 신종단어까지 생겼다. 세상이 달라졌는지 혼자 배낭여행하는 미혼여성도 많고 혼자 해변을 산책하는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내가 혼자가 아님을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이 글의 저변에 깔려 있다.
어차피 우리는 혼자 태어났고 또 혼자 떠날 것이다. 그러나 그룹과 친구를 만들어 외로움에서 탈피하려는 본능의식 때문이지 등산, 독서, 음악감상도 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도 동아리를 만든다. 스키도 얼마든지 혼자 탈 수 있는 겨울운동인데, 러시아에 있는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무소르그스키까지 다 불러내어 동아리를 만들어 수선을 떨며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한다.
사실이지 예수 믿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다. “주여, 내가 믿습니다”는 1인칭 신앙고백이다. 주일마다 그룹을 만들어 꼭 우리가 예수를 믿어야지 진정한 크리스찬인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잘못된 인식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조금씩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회 다니는 비기독교인이 있는가 하면 교회 안 다니는 크리스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절에 잘 나가는 non buddhist가 있는 가 하면 , 절에는 잘 나가지 않아도 civilization buddhist(불교문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15세기때 성도들이야 교황으로부터 성서를 빼앗기고 셔먼(무속)에 젖은 교회생활을 했다지만, 성경이 흔한 현대인들은 얼마든지 혼자서라도 예수를 만날 수 있다. 문밖에서 노크하는 예수께 문을 개방해야 한다. 성경이 어렵다고 하는 인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예수는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시지 않았다(마13:34). 성경은 이솝우화 보다 더 재미있고 또 “내가 네 친구가 되어주갰다(마11:19)공언까지 하셨다. 우리가 혼자하는 그 일 속에 우리의 다정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외로뭉을 자청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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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