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C버클리 보수논객 강연회 성공할까

2017-07-17 (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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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노풀로스, 쿨터 취소 이어 벤 샤피로 초청

폭력사태 우려로 보수논객 강연을 두차례 취소했던 UC버클리가 세번째 강연회 개최에 도전한다.

보수적 성향의 영 아메리칸 파운데이션과 UC버클리 공화당 학생클럽은 오는 9월 14일 오후 7시 캠퍼스에서 친이스라엘 칼럼리니스트인 벤 샤피로(33, Ben Shapiro)의 강연을 개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날 샤피로는 성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길 고대한다”면서 “대학 행정부가 강연회 개최 반대세력 뒤에 숨지 않기를 기대한다. 언론자유운동의 본거지인 이곳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UCLA,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샤피로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전 편집자로 2004년 ‘브레인워시드: 미 젊은층을 세뇌시키는 대학교육(Brainwashed: How Universities Indoctrinate America’s Youth)’을 출간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UC버클리는 지난 2월 1일 브레이트바트 뉴스 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 강연을 반대하는 격렬시위로 1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창문을 부수고 경찰장비를 불태운 이 시위로 야노풀로스의 강연이 취소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UC버클리에 연방정부 재정 지원을 끊겠다는 경고를 날렸었다.

그로부터 두달 뒤인 지난 4월 보수논객 앤 쿨터의 UC버클리 강연도 안전문제로 취소되자 쿨터는 위헌적 결정이라며 연방법원에 U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학교측은 야간보다 낮시간대, 캠퍼스 외곽에서 쿨러의 강연회를 개최하라고 제안했으나 공화당 학생클럽은 청중을 최소화하려는 학교측의 처사라며 이를 거부해 강연이 취소됐다.

야노풀로스나 쿨터보다 덜 선동적인 샤피로의 강연회는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캐롤 크리스트 신임 UC버클리 총장(개교 149년만의 첫 여성총장)의 첫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학교측은 500명의 참석자를 수용할 장소와 필요한 보안조치를 제공하겠다면서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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