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밀레니얼 세대와 부동산 시장

2017-07-20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크게 작게

▶ 스티븐 김 칼럼

18세에서 34세까지 젊은 연령층을 일컬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가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광고주들도 어떻게 하면 이들을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로 끌어드릴까 많은 고민을 한다. 최근 하버드 대학이 발표한 National Housing에 관한 연구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밀레니얼 세대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들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대부분이 성인 나이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10년 안에 30대의 나이로 접어드는 밀레니얼 세대가 무려 270만명이 늘어나게 된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략 30대 초반부터 조금씩 주택소유의 욕구를 갖게되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밀레니얼 세대들의 30대 진입은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보다는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함에 따라 주택소유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게 되어 결국 주택시장 진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아파트 등 임대 주택시장이 불경기를 모른 채 활황을 보이는 것도 바로 부모에게서 독립을 시도하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계속 아파트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인기지역의 렌트비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이나 LA 다운타운에 신축되는 모던 스타일의 아파트 건설 붐도 바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부모로부터 독립인 것을 감안한다면 직장을 구하는 대로 독립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과 최신 유행 등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가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라도 모던 스타일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아파트 렌트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일부 밀레니얼 세대들은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에게 주택구입은 쉽지가 않다. 주택융자의 어려움, 아직도 높은 실업률, 과다한 학비융자 상환부담 등으로 인해 첫 주택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동산 시장의 진입을 더디게 하는 요인들이다.

최근 수년간 급격히 오르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현실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주택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쩍 심해진 주택매물 절대 부족은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로 선호하는 50만달러 미만의 주택시장은 높은 경쟁율로 마음에 드는 주택을구입하는 것이 마치 로토당첨 확률과 비슷할 정도로 구입경쟁이 치열하다.


힘들게 주택구입에 나서 보지만 시장에서 심한경쟁에 밀려 번번이 헛잔을 들이키기 일쑤인 것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하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꾸준한 주택시장 유입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구입이 바로 재산증식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주택구입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베이비부머들의 생각과 거의 일치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따라서 이들 중 30대 후반으로 진입하는 연령층이 증가하게 되면 주택구입에 나서는 밀레니얼 세대 바이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인의 35% 이상은 월수입의 30% 이상, 심지어는 50% 가까이를 렌트비로 지불해야 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임대시장에서 살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도 없이 부모와 함께 동거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렵게 대학졸업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이들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서히 은퇴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주택을 인수하게 될 다음 세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문의 (213)590-553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