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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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을 정하면서…

2017-07-15 (토) 천세련/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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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나의 이번 전시 제목은 ‘영원(ETERNAI)’으로 정하였다. 몇 해 동안 작업하였던 원시리즈에서 작품을 고르고 아트 워크 리스트를 준비하면서 내내 생각은 영원이란 제목에 잠겼다.

글을 쓸 때도 제목을 정하고 나면 글의 소재가 파렛트의 물감처럼 단어들이 주어지고 색칠하듯 문자 스케치를 한다. 원형(CIRCLE)으로 작업을 하면서 끝도 시작도 없이 이어지는 원사이로 오랜 세월이 흘러가도 원에 머무르고 있다. 심미안적 안목으로 자연의 사계절의 나무와 사람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하였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존재하게 하듯이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인과법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연기의 법칙을 터득하게 되었다. 불변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일상사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생성과 소멸의 상호 관계성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ㅇ 땅은ㅁ로 한글의 자음 모음으로 나, 너, 다로 주역 64괘를 가지고 설치작을 하였다.우주의 은하계(MILKY WAY) 수많은 별들을 원으로 파노라마처럼 이어져가게 벽면에 부착하였다. 별을 바라보며 기억의 회로에서 떠오르는 밤하늘은 별자리 동화의 나라 꿈을 아직도 보게 한다. 천지인 삼재사상 원방각(원, 네모, 삼각), 하늘, 땅, 사람, 기호로 그리며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동양인의 정체성(IDENTITY)을 찾게 되었다.

우주의 은하계 수많은 별들을 원으로 집합하며 밀키웨이의 별들을 파노라마로 펼쳐 벽에 부착하였다. 시작도 끝도 없는 순간에 한 점으로 시작, 점의 무한한 집합으로 이어져 선으로 영원히 이어져가는 한 점은 바로 지금 여기가 영원한 지금… 이다.
시간은 분석으로 더 이상 나눌 수도, 쪼갤 수도 없는 지금이란 순간들이 모여서 이어지는 선을 표현 하고자 실로 하였다.
신석기 유적지에서 방적으로 쓰였던 직물망이 출토되었듯이 인류와 함께 한 실의 역사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인연을 실로 이어 줄로 만들어서 원과 원을 이어주는 인연 줄로 하였다.흘러가는 시간성을, 물의 상징 의미를 생명수와 정화수로 차 잎이 물들어가며 주어지는 흔적이 나이테처럼 주어지는 선을 나날이 물들여간다.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리며 그 잎을 다시 종이나 캔버스, 장구판에 부어서 스며들며 찻물이 배어나는 형상에 시간성을 담아 보았다.

예술은 작가의 자유 의지로 표현하는 세계, 정답은 없기에 논리적 합리적 사고 보다 작가가 관조 경험의 산물이다. 불생불멸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생장과 소멸하기에 영원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전시제목을 영원으로 정하고 작업을 하며 내면 사색한 작가론을 유추하며 무엇을 위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나 자문자답을 해보았다.

<천세련/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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