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명한 SNS 사용법?

2017-07-14 (금) 김소영/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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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최근 연예뉴스는 물론 일반 뉴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지면을 장식하는 기사가 있다.
리얼리티 TV쇼로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킴 카다시안의 남동생 롭 카다시안이 그의 여자친구 블랙 차이나(예명)의 섹스 동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일이 일파만파 커진 것.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이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파티를 즐기고 바람을 피우는 것까지 목격되자 이에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 동영상과 나체 사진 등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졌고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업체 측에서 계정을 삭제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일컫는 SNS는 인터넷이라는 무한대의 공간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특정 모습을 보여주고 ‘라이크’(Like)를 많이 받기 위한, ‘유명세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존에는 연예인과 같은 소위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에 대한 SNS가 주로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SNS에 수백 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이 생길 정도로 SNS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생긴 ‘관심종자’라는 신조어도 SNS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관심종자’는 관심을 쫓는 사람이란 의미로 한마디로 말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이를 즐기는 부류를 뜻한다. 단시간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SNS이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10대들에서 한창 유행했던 ‘초킹게임’ 역시 목을 졸라 죽기 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유튜브 등에 올려 많은 조회수를 받고 싶은 심리에서 나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얼마나 많은 조회수와 ‘라이크’(Like)를 받았는지 점차 집착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까지 받게 된다. 여기에 철없는 어린이들은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 위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것이다.

SNS는 분명 빠른 시간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제 SNS는 스마트폰 처럼 현대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일부가 돼버렸다. SNS를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때이다.

<김소영/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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