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O서 ‘에어캐나다’ 착륙 시도하다 ‘고어라운드’

2017-07-12 (수) 12:00:00 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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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주로 대신 유도로 진입

▶ 최악참사 간발차이로 모면

SFO서 ‘에어캐나다’ 착륙 시도하다  ‘고어라운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에어캐나다의 착륙 시 유도로 접근으로 최악의 항공사고가 발생할 뻔 했던 사건을 놓고 연방항공청(FAA)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7일 자정 140명의 승객을 태우고 토론토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 상공에 도착한 ‘에어캐나다’ 759편은 SFO 관제탑과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활주로가 아닌 공항과 활주로를 이어주는 유도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 여객기는 28R 활주로 대신 유도로C 로 접근했다가 관제탑으로 긴급 복행(Go-around, 착륙 시도 실패 뒤 재착륙을 위해 잡는 비행방향) 지시를 받고 가까스로 유도로를 벗어났다.


당시 유도로 C구간에서는 여객기 4대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객기마다 만석을 이뤘고, 항공유까지 가득 채운 상태여서 에어캐나다가 유도로 착륙 시 대형 참사를 낳을 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어캐나다와 관제탑 간 대화 녹음에 따르면 기장은 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에 불빛들이 보인다"면서 "착륙을 해도 되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이에 관제탑의 한 관계자가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없다"고 했으나, 다른 관계자가 갑자기 "이 친구 어디로 가는 거야. 거기는 유도로잖아"라고 고함을 쳤다.

긴박한 순간에 관제탑은 기장에게 복행 지시를 내렸고, 기장은 가까스로 비행 방향을 바로 잡아 다른 여객기와의 연쇄 충돌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SFO는 활주로와 유도로가 평행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출신인 로스 에이머는 "당시 유도로에는 만석인 여객기 4대가 항공유를 가득 채운 채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역대 최악의 공항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FAA는 “이같은 경우는 매우 휘귀한 케이스”라며 에어캐나다가 어떻게 유도로로 착륙하려 했는지를 정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도 자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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