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한문협 문학캠프 공간 제공한 어수자, 데이빗 최 조각가 부부

2017-07-11 (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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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 집에서 영감 얻어요”

[인터뷰] 한문협 문학캠프 공간 제공한 어수자, 데이빗 최 조각가 부부

한문협 문학캠프 진행지로 자신의 집을 열어준 어수자 데이빗 최 부부. 왼쪽부터 김해연 한문협 회장, 어수자, 데이빗 최 조각가

“예술가의 집에서 많은 문학적 영감을 얻어요”

김해연 SF한국문학인협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수자 데이빗 최 조각가 부부 집에서 문학캠프를 열게 된 것이 자신들만 누리는 축복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문학캠프를 통해 나를 끄집어내서 인생, 문학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치유와 힐링이 된다”면서 “특히 꾸미지 않고, 시류를 따르지 않는, 자랑을 내보이지 않는 어수자 데이빗 최 조각가의 넓은 품에서 캠프를 진행해 더욱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3-25일 ‘2017 문학캠프’가 진행된 이 예술가의 집은 서양화, 판화, 조각 작품들이 작은 갤러리처럼 집안 곳곳에 장식돼 그들의 숨결과 예술혼에 물들게 해주었다.

또 밤하늘 별빛이 쏟아지는 뒷마당 동산길에는 조각소품들이 외롭지 않게 말을 걸어주며 예술하는 것, 문학하는 것의 고독을 위로해주었다.

이 집의 주인인 데이빗 최(한국명 최세윤)씨는 20여년전 KBS 프로그램 ‘피플-오클랜드의 굴뚝청소부’로 유명세를 탄 조각가로 이민자의 표상을 가감없이 보여줘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또 그의 아내 어수자씨는 본보 ‘시간의 바다’ 칼럼리스트로 신예선 소설가로부터 북가주 최고의 필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수필가이다.

수십년간 본보 칼럼 ‘금문교’ ‘길’ ‘여성의 창’ 등을 통해 발표한 수많은 글들을 묶어 책으로 출간할 욕심(?)도 없는 사람이다.

이화여대 조소과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들이 부부로 연을 맺어 빚어낸 화음은 세월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서로에게 제일 편한 친구가 되었다고 인정했다.

각자 작품에 조언해주는 예술적 동지로 지내오다 보니 식성도 생각도 비슷해졌다는 이들은 아들세대가 이민 1세대인 부모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이중언어로 펴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어수자씨는 “미국 땅에 정착하기 위해 부모세대가 한 고생, 아픔과 정신, 사상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더 늙기 전에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 부부의 대표작은 오클랜드한인천주교성당(성 김대건 성당)의 제대 뒷면 부조와 성인 103인상 조각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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