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비핵화 추진 긴밀협력” “국제사회 압박 강화해 대화로 이끌어야”
▶ 미 국방부, “북 미사일 ICBM급 신형”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언론발표를 한 뒤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AP]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회담에서 "북한의 ICBM 개발은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사거리는 늘었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고, 이 역시 2∼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고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수위)가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제제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또 이날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나가기로 했다.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30분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이 동북아 역내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다자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북핵·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새 정부의 정책과 구상, 특히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5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신형미사일'로 평가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에 대해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분명히 우리는 북한을 매우 면밀히 지켜봤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이동식 평상형 트럭에 미사일을 실어 평안북도 방현 일대 공군 기지로 옮겼지만, 그 트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믿을만한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연료주입 단계부터 지켜봤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