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CCEB, KABANC 무료 시민권 신청 워크샵

2017-06-27 (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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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건 상담, 트럼프 정책에 불안...신청 늘어

▶ 시민권 취득 가능 베이지역 한인수 1만4,000명

KCCEB, KABANC 무료 시민권 신청 워크샵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 법률 상담을 도운 KABANC 변호사들과 KCCEB 스태프들이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을 무료로 봉사했다.

북가주변호사협회(KABANC, 회장 엘리슨 홍)와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 관장 이윤주)가 무료 법률 서비스로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을 도왔다.

24일 오클랜드 번햄 브라운 로펌 오피스에서 열린 '무료 시민권 신청 워크샵'에는 3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KABANC 소속 젊은 변호사와 KCCEB 이민법 담당자들이 조언하는 법률 상담을 받았다.

황규례(73, 리버모어)씨는 “시민권 영어시험 면제년수(▲영주권 취득한지 20년 지난 50세 이상 신청자와 영주권 취득한지 15년 지난 55세 이상자는 영어 쓰기, 읽기시험이 면제되고 한국어로 미국역사에 관한 100문제 시험 ▲영주권 취득한지 20년 지난 65세 이상자는 한국어로 20문제만 시험)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제서야 자격이 갖춰져 신청하게 됐다”면서 “특히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보조혜택에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돼 시민권 신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지기 전에 시민권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몬트레이 거주자는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1981-1989년 재임) 때부터 지금까지 미국정치에 관심없이 살아왔지만 최근 자녀들의 성화와 종용에 못이겨 시민권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시민권 취득은 나와 가족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산호세 민모(29)씨는 “한국으로 돌아갈까 하는 미련이 남아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가 완전히 미국에 정착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면서 “약간의 법률적 문제가 있어 전문변호사의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김수희 KCCEB 코디네이터는 “주로 음주운전, 범죄기록, 세금미납, 병역문제, 교통티켓, 경찰과의 충돌 등 시민권 신청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상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엘리슨 홍 KABANC 회장은 “어릴 때 할머니가 시민권 시험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 등 미국역사 문제를 전전긍긍하며 외우던 모습이 떠올라 더 살뜰하게 상담자들을 대했다”면서 “시민권 신청만을 주제로 한 무료 법률 클리닉은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희정 KCCEB 이민법 담당자는 “시민권 취득은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미국사회로의 확실한 편입”이라면서 “추방 위험에서 벗어나고 각종 정부 혜택을 쉽게 수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진학시 정부 지원과 장학금 신청에도 유리하며 신분 상실의 염려없이 언제 어디든 타국을 방문할 수 있으며 체류기한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투표권 행사로 주류정치권에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시민권 취득을 독려했다.

한편 KCCEB에 따르면 시민권 취득이 가능한 베이지역 한인은 1만4,000명에 달한다. 연방 빈곤선 150~200%(4인 가구 기준 연 3만6,000~4만8,600달러) 소득 계층에 해당하는 이민자들은 시민권 신청 수수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연방 빈곤선의 150% 미만인 경우에는 수수료 전액이 면제된다.

▲시민권 신청 한국어 문의 전화 1-844-828-2254 (BAKI), (800)867-364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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