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를 쓴 T.S 엘리옷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다. 6월은 무슨 달이라고 할까?! 신록(新綠)의 계절, 6월은 만물의 성장과 활동이 가장 왕성하며 상쾌한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그 푸르른 신선함과 부드러움과 풍성함은 어느 달보다 가장 마음을 흡족하게 하여 준다.
그러나 계절적으로는 6월이 아무리 흔쾌(欣快)한 달이라 해도 우리 한민족에게는 고뇌 스럽고 마음 아픈 달이다. 일제치하에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외친 6.10만세 운동과 피 흘림, 6.3 항쟁으로 인한 상처, 동족끼리 서로 죽이기를 마지 않았던 동족상잔의 6.25, 그런 가하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순국열사의 영령을 기리는 6.6 현충일, 잊었다가도 순절(殉節)하여 간 가족들의 생각에 다시 눈물짓는 날들이 모두 6월이다.
자고로 한 나라의 불행과 고통은 백성들의 무자각에도 이유가 있지만 거의가 지도자들의 잘못에 이유가 있다. 나라가 망하고 전쟁의 참화에 휩쓸려 민생이 도탄에 빠져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도, 당대의 모든 분야와 기독교까지도 그 시대를 주도했던 지도자들에게는 마음을 찢는 참회와 회개가 없었다.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서 해방이 되고 6.25전쟁을 겪으며, 혹심한 정치적인 격동과, 독재와 빈곤, 국토의 분단에서 오는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마만큼 민주화가 되고 경제가 부흥하여 잘살게 되었다는 것은 어느 지도자가 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이 희년적인 은총을 베푸신 은덕이라고 밖에 달리 말 할 수 없다.
6월은 이 은덕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 한국민들은 신, 불신(信,不信)간에 모름지기 우리민족이 걸어 온 고난과 슬픈 역사의 궤적(軌跡)을 돌이켜 보면서 옷깃을 여미고 자숙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못 다한 충의(忠義)를 다하도록 결의와 다짐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회개하는 지도자가 없는 나라의 백성들은 불쌍하고 불행하며, 지도자가 청렴 결백하고, 겸손하여 매사에 신중하고 자성(自省)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나라의 백성들은 복되다 할 것이다.
멸망이 예고되었던 이방도시 니느웨는, 사명을 받은 요나 선지가 회개하여 생명을 걸고 죽음을 무릅쓰고 그 도성에 들어가 회개를 외침으로 국왕이 회개하여 왕복을 벗고 베옷을 입고 왕좌에서 내려와 재(災)위에 앉아 전 국민의 회개를 외쳤다. 국왕이 회개함으로 그 도성의 온 백성들이 뉘우치고 따랐으며 그 도성은 멸망을 면하고 200년간의 평화를 누리는 은총을 입었다. 선지자가 회개치 않았으면 국왕이 회개했으며, 국왕이 회개치 않았으면 백성들이 회개 했겠는가. 지난 때는 불문한다 해도 지금 이 다가오는 6월은 바로 이 같은 마음을 찢는 회개와 자성이 필요한 달이다.
우리나라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독교 모든 면에서 지도자들의 부패와 정쟁으로 나라가 향방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정녕 나단과 같은 용기있는 선지자와 요나와 같은 회개하는 선지자 필요하며, 다윗과 같이 깨닫고 돌이키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나단처럼 용기있게 책망하고, 요나처럼 마음을 찢어 회개를 외칠 때, 국왕으로부터 온 백성들은 그 영적 권위에 순복하고 따를 것이며 나라는 명랑사회와 평안한 나라로 세워져 갈 것이다. 마음 아픈 상념(傷念)의 달 6월은 흔쾌한 상념(祥念)의 달이 될 것이다. 이 상념(祥念)에 감격한 국민들의 눈들은 눈물로 얼룩질 것이며, 그 눈들에 남과 북으로 동강난 한반도의 지도위에 활짝 펼쳐진 태극기가 휘날려 보일 것이다. 상념(傷念)의 달 6월, 통일된 조국 한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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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경/은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