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 마약, 술 유혹에 무방비
▶ 상담기관 찾는 한인 부모들 늘어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에 들어서면서 청소년 탈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에는 특히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면서 마약, 음주, 흡연, 갱 가입 등 탈선 행각에 연루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자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6세 고교생 딸을 둔 한인 김모씨는 최근 청소년 상담기관을 방문했다. 맞벌이 가정이라 여름방학 동안에 학교에 가지 않는 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최근 딸 의 휴대용 가방에서 담배와 마리화나가 발견된 것이다. 염려되는 마음에 무작정 딸을 혼내게 되면 아이가 더 방황하게 될까봐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담기관을 찾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씨 역시 대학입시를 1년 앞두고 있는 고교생 아들의 행동이 최근 방학을 맞아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경우다. 줄곧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대학 입시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갱들을 동경하며 심지어는 음주도 한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긴 여름방학 동안 한인 자녀들이 각종 탈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청소년 상담 기관 등을 찾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연방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에 따르면 졸업시즌과 여름방학 기간인 6~7월 중 마약이나 음주 등의 유혹에 노출되는 청소년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에서 매일 4,500여명의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처음 접했으며 5,000여명이 담배, 1만1,000여명이 음주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닮은 전자 대마초가 크게 확산되면서 이를 접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학부모들은 방학기간에 자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 자녀들이 연루될 수 있는 탈선을 사전에 막아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또 자녀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아이들도 탈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있을 수 있는데, 무작정 나쁜 행동이라고 단정하고 화를내며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간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탈선행각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며 설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을 방학동안에 학원 등으로 강압적인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입장과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방학동안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주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청소년 전문가들은 10대들의 탈선 방지책으로 ▲일정한 일과를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도할 것 ▲자녀들과 대화시간을 늘릴 것 ▲가능하면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할 것 ▲술과 담배를 할 경우 곧 마약까지 연결된다는 확신 아래 발견 즉시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마약을 접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유센터를 찾아 해결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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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