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 피해 갈수록 확산

2017-06-21 (수)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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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라가 산불, 프리몬트 월넛크릭 지역 단전...폭염에 소비 급증, 불필요한 기기 사용 자제

▶ 전기절약 ‘플렉스 경보’ 주 전역에 발령돼

‘폭염’ 피해 갈수록 확산

19일 모라가 캠포린도 고등학교 뒷편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이 화재로 16에이커가 전소됐으며 20-30채의 주택이 위협을 받으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AP]

100도대를 넘는 기록적인 여름 폭염이 지속되자 산불과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낮 2시 10분경 모라가 캠포린도고등학교 뒷편에서 산불(4알람)이 발생해 16에이커를 태운 후 오후 8시 50분에서야 100% 진화됐다.

모라가-오린다 소방국이 20-30채 화재 위협지역의 주민들을 급히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 재산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90도가 넘는 고온의 날씨에 산허리 사유지에서 발화가 시작됐다면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빅베어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삼림 850에이커를 집어삼키고 인근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방송은 1%도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크라멘토에서도 이날 저녁 산불이 발생해 퇴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단전 피해도 쇄도했다. PG&E에 따르면 지난 18일 폭염으로 인해 산마테오 지역 7,500여명을 비롯해 산호세 4,576명, 리버모어 5,439명 등이 단전으로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는 파더스데이인 이날 비즈니스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일 오전에도 전선공급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이나시오밸리 도로의 신호등이 멈춰서는 등 월넛크릭 2,700명이 단전 피해를 입었고, 프리몬트 지역 5,600명도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두 지역은 공급 중단 2시간여만에 대부분 복원됐다.

가주 전력 공급을 관장하는 CISO(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는 주 전역에 전력절약 경보인 ‘플렉스 경보’(Flex Alert)를 20일 오후 2시부터 21일(오늘) 오후 9시까지 발령하고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낮시간 대에 불필요한 기기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한데다 전력 설비 오작동 등이 겹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힌 CISO는 ▲불필요한 조명을 끌 것 ▲주요 가전제품의 사용을 오후 2시 이전, 오후 9시 이후로 미룰 것 ▲가정 내 실내온도를 78도 이상으로 조절할 것 등을 당부했다.

CISO는 21일 주 전역 전기사용량이 4만7,000메가와트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전사태에 대비해 손전등과 배터리를 미리 구비해 놓을 것과 배터리로 작동되는 라디오를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전기절약 정보는 www.flexaler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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