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토 웜비어 ‘코마 송환’ 엿새만에 사망

2017-06-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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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북 학대 때문”

▶ 여론악화로 북미관계 냉각 장기화될듯

오토 웜비어 ‘코마 송환’ 엿새만에 사망

북한에서 풀려난 후 지난 13일 신시내티의 런켄 공항에서 혼수상태로 들것에 실린채 내려 병원으로 후송되는 웜비어. [AP]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19일 결국 숨을 거뒀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20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토 웜비어 ‘코마 송환’ 엿새만에 사망

지난해 2월 29일 오토 웜비어가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AP]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오토 웜비어 ‘코마 송환’ 엿새만에 사망

지난해 3월 16일 오토 웜비어가 15년 교화노동형을 받고 수갑을 찬 채 법정에서 퇴정하는 모습.[AP]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시민이 강제 억류 후 송환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사망함에 따라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이에 따라 가뜩이나 냉각된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오토 웜비어 ‘코마 송환’ 엿새만에 사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씨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북한에서 가혹행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눈물 짓는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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