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불화, DUI로 우울증 심화
▶ 피해자 안타까운 사연...추모행사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물류운송업체 UPS 창고에서 총기를 난사한 후 자살한 지미 램(Jimmy Lam, 38)의 살해 동기에 대한 동료 직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9시경, UPS 운전사로 일하던 램은 자신이 일하는 UPS 창고에서 총기를 난사하며 동료 3명을 사살하고 2명의 부상자를 내며 건물 밖으로 도망가는 동료 직원들을 쫓아가 위협을 가한 후, 특공대와 동행한 경찰에게 둘러싸이자 자살했다.
램과 가끔 이야기를 나누던 직장 동료였던 레오폴드 파커(53)는 램은 “침착하고 온순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조셉 실리아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램은 한번도 동료 직원들에 대해 불만을 표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3월 램은 과도한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을 공식 제기했다고 실리아는 덧붙였다.
하지만 램의 친한 직장 동료였던 샨 부(56)는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은 운전사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있는 일”이라며 “램의 살해 동기가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은 아닐 것”이라고 증언했다.
평소 램과 회사 일로 가깝게 지내던 부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몇 주 전부터 램이 소외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예전부터 지나친 음주로 아내와의 불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램은 2010년도부터 몇 년에 걸쳐 수차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2014년 4월에는 운전면허가 정지되기도 했다.
램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던 부는 “(램은) 도움이 필요했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램의 살해 동기가 그의 가정불화 및 정신적인 문제에 있다는 설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로 희생된 벤슨 루이(50), 웨인 찬(56)과 마이클 레피티(46 )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랜 이웃과 고객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댈리시티에서 성장한 레피티(허큘레스 거주)는 아들 2명과 딸 1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날드 반다르(SF)는 “레피티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친절하고 정직해서 모두에게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 채플린 SF경찰국 부국장(Assistant Chief)은 “경찰관과 대면한 램이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면서 “총기 난사가 일어난지 약 90분만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 “난사범이 자살에 사용한 것을 포함해 총기 2정을 회수했다”면서 “목격자들과의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약 6시간만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총상으로 2명이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3명은 도주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급파된 연방화기폭발물단속국이 현장조사를 펼쳤고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와 샌프란시스코 셰리프국이 이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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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