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이민사박물관내 소녀상 건립 추진 의미깊다

2017-06-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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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한인회가 회관내 한인이민사박물관에 일본군에 강제 희생된 위안부를 기리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 운동의 취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동안 뉴욕일원에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되긴 했으나 소녀상이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완성될 경우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지난 2010년 시민참여센터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공립 도서관 옆에 위안부 기림비를 미주 최초로 설치한 후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 팍, 뉴저지 버겐카운티 해켄색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위안부 기림비 등 7개의 관련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상태다.

기림비 건립은 종군 위안부 이슈를 미국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고 과오에 대한 인정 및 사과를 받아내는 획기적인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흡한 현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세계적인 기구 유엔이 있고, 이곳에 있는 뉴욕한인회 이민사박물관 내에 소녀상이 조성되면 극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의 수많은 타인종에게 일본의 만행과 억지 주장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녀상 건립은 이미 한국의 유명 대학교수에게 제작 의뢰를 마친 상태로, 이르면 연내 소녀상을 이민사박물관 안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한인회는 이를 위해 1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전개할 계획으로 오는 7월8일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미 익명의 한 독지가가 5만 달러, 또 다른 독지가들이 각각 1만 달러와 5,000달러씩 등 모두 6만5,000달러를 뉴욕한인회에 기탁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소녀상 건립뿐만 아니라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증언을 비롯 세밀한 관련 자료를 비치,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온 천하에 알려야 한다.

한인사회는 이번에는 꼭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기금 모금 운동에 십시일반 힘을 보태야 한다. 첫 번째 팰팍 위안부기림비 건립 때처럼 이번에도 한민족의 자존심 찾기 운동에 모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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