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도는 우리 땅

2017-06-10 (토) 민다미/갤러리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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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계속 흐르는 콧물과 벌개진 눈으로 알러지 시즌을 보내며, 아이에게 한창 시즌이 진행중인 야구도 그만두게 하고 창문마저 닫고 집안에 두문불출하며 한 동안 지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우리 가족은 책이나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대화가 길어지고 아이와 실내에서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간구하느라 온갖 보드게임을 펼쳐두고, 승패에 목숨 건 사람들 마냥 치열하게 임하느라 나름 바빴다. 가든스테잇이라는 별칭을 가진 뉴저지에 사는 장단점이리라.

전 세계에 있는 도시를 날아다니며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통행료를 받는 게임을 하며 엄마 아빠 어릴 적에도 이런 놀이를 하며 컸다는 옛날이야기와 함께 한국의 국토와 역사까지 대화의 주제가 풍성해졌다. 지난 번 할머니가 보내 주신 부지깽이 나물은 울릉도라는 섬에서 나는 것이고, 그 옆 작은 섬 독도에는 자국의 섬을 지키는 경비대원들과 한 가정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일본과 서로의 땅이라 주장하며 분쟁중이고 예로부터 우리나라 땅이라는 기록이 옛 문헌에 나와 있다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은 ‘세종실록지리지(1531)’, ‘삼국접양지도(1785)’, ’대한제국칙령제 41호가 게재된 대한제국관보 1716호(1900)’, ‘삼국사기’, ‘팔도총도’, ‘연합국 최고 사령관 지령제 677호와 부속지도(19460)’등 다수의 옛 문헌과 지도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과거 일본 정부가 독도가 우리 한국의 영토라는 것을 여러 차례 인정한 문건도 발견되고 있으다.


독도는 울릉도에 있었던 고대 소국우산국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우산도’라는 이름과 물개가 많이 살고 있는 섬이라는 뜻의 ‘가지도’, 돌섬을 의미하는 ‘석도’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아이가 그러면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니 영어로도 ‘Tokdo’라고 부르면 되는 것이냐 물으며 함께 세계지도를 펼쳐 독도를 찾아보니, ‘다케시마’라고 적혀있었다. 당연히 독도라고 적혀있을 것으로 생각한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모로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긴 지금 현재도 동해표기 법안이 5년째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뉴스를 며칠 전에도 들은 기억이 난다. 힘을 실어줄 정치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는 지적도 함께 들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지도를 선도하는 구글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틀란스등 유명한 지도제작사들의 지도에도 2005년 이후로 시작된 일본의 집요한 다케시마공세와 한국의 미흡한 대응등으로 인해 세계지도에는 독도라는 이름과 함께 다케시마를 병기하게 되었고, 영어표기는 Tokdo(Takeshima)로 표기되어있어 국적이 불분명한 섬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런 평가를 한다. ‘1980년대 이후 독도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일본의 다케시마 영유권을 말할 때마다 한국령 독도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전 국민이 나서서 울분을 토하고 성토하는 대규모집회로 일관되어 세계인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차세대에 알려주고, 억지주장을 하는 일본에 보다 정확하고 확고한 증거와 주장으로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다.

<민다미/갤러리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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