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참수 사진’에 비난쇄도

2017-06-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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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언 그리핀, 영상 올려 사과

▶ 멜라니아도 비난...CNN은 계약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된 듯한 형상을 들고 사진을 찍은 한 코미디언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56)은 '트럼프 참수 사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공개된 사진에는 그리핀이 다소 섬뜩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피범벅 얼굴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충격적인 사진을 자주 찍는 사진사 타일러 실드가 그리핀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사진은 미 연예매체인 TMZ가 미리 입수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핀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조롱 대마왕(the Mocker in Chief)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그는 "그의 눈에서 피가 났다. 다른 어디에서도 나왔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메긴 켈리를 공격한 것을 그대로 되받아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가 공격적인 질문을 하자 토론 뒤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났다. (월경 때문에)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다.

사진이 부른 파장은 컸고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 클린턴은 트위터에 "너무 불쾌하고 잘못됐다"며 "대통령을 죽이는 농담은 절대 재미있지 않다"고 썼다.

비난이 빗발치자 그리핀은 트위터에서 사진을 삭제하고 31초짜리 사과 영상을 대신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선을 넘었고 너무 나갔다"며 용서를 구했다.

한편 CNN방송은 캐시 그리핀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31일 밝혔다.

CNN은 트위터에 "우리 새해 전야 프로그램에 등장해온 그리핀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CNN 대변인은 USA투데이에 보낸 성명에서 "그리핀이 한 짓은 역겹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엄마와 부인으로 또 인간으로 이 사진은 매우 불편하다"고 말하고 "현재 세계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종류의 사진은 잘못된 것이며 이런 행위를 힌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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