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안주면 욕설까지 “해코지 당할라” 불안
▶ 델리 앞에 진 치고 구걸자리 놓고 다툼도
홈리스들이 급증하면서 한인 등 주민들과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홈리스와 주민간 시비가 붙기도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근무하는 A씨는 며칠 전 델리 가게에 들렀다가 곤욕을 치렀다. 문을 열어주고 돈을 요구하는 홈리스와 시비가 붙었던 것. A씨가 문을 열어주는 홈리스를 그냥 지나쳐 가자 이 노숙자가 욕을 하며 따라오려 한 것. A씨는 “평소와 달라진 것 없이 행동했는데 이번에 욕을 들으니 황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며 “홈리스는 늘어나는데 정부는 뭘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플러싱의 한인 B씨는 홈리스들이 진을 친 업소는 지나친다고 밝혔다. B씨는 “주유소에서 창문을 닦겠냐고 묻는 홈리스가 있는데 돈을 안줄 수도 없고 부담스럽기도 해서 아예 발길을 끊었다”며 “플러싱 한인 업소 바로 앞에도 홈리스가 있어서 되돌아 온 날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들 홈리스들이 돈을 구걸하는 차원을 넘어, 자리 등을 놓고 싸움까지 벌이는 상황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찰을 불러도 주의만 주고 돌아가기 때문에, 신고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업주들의 경우, 신고를 해도 그때 뿐, 홈리스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물론, 오히려 보복을 당할까 봐 공포감만 커진다는 것. 가뜩이나 불경기, 매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맨하탄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우리 업소 앞에서 최근 홈리스들이 시비가 붙어 싸움이 나는 바람에 노심초사했던 적이 있다”며 “여름에는 악취도 심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사에 지장을 초래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이들 홈리스들의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거처를 알선해주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뉴욕시의 정책이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뉴욕시내 홈리스들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는 주택비용 부담으로 인해 홈리스로 전락하는 뉴요커들도 상당수로 파악, 주택퇴거 명령을 받은 주민들에게 법적, 경제적 지원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시 홈리스 서비스국의 올해 예산을 약 12억달러까지 늘이는 등 지원 범위도 최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과 2014년 사이 홈리스의 수는 2만2,972명에서 5만1,470명으로 두 배로 불어났으며 올해 뉴욕시에는 약 6만명의 홈리스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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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