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학교

2017-05-12 (금) 장은영 코네티컷 토요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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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네티컷 칼럼

코네티컷 토요한국학교 후원 음악회 <봄의 향연>이 올해로 4회를 맞이하여 지난 4월 22일 햄던에 위치한 휘트니센터 컬쳐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봄의 향연은> 한국학교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한인 1.5세, 2세와 타민족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개최되었는데, 그 동안 <봄의 향연>에서는 재학생 어린이들의 발레, 꼭두각시, 부채춤, 사물놀이, 관악 합주, K-pop 등의 공연과 많은 전문 음악가 및 무용가의 공연, 태권도 시범, 합창단의 공연 등이 있었습니다.

이번 <봄의 향연>에서는 특별히 행사 전 리셉션 시간에 한국음식 소개, 전통부채 만들기, 한글 이름 책갈피 만들기 등을 하였는데, 참여한 한국학교 가족들뿐 아니라 타민족 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영어로만 써보던 당신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쓴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훌륭한 한인 행사들이 한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아쉬움이 있던 터라 이번 행사는 더 많은 타민족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참여하게 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참으로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아이들은 한국학교의 발전에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던 이사장님, 이사님들께 감사하는 시간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가 한국학교의 성장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고, 공연 준비에서부터 행사 장식, 공연 및 뒷정리에 이르는 모든 순서에 주인으로 함께 참여하였으며, 비단 한국인 뿐 아니라 많은 타민족들에게도 사랑받는 한국의 문화를 보며 한국학교를 통해 말과 글을 배우는 것을 넘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하고 자부심을 갖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한국학교에서 가르치고자하는 진정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12세에 입양되어 미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어느덧 한글도 말도 다 잊은 중년이 되었는데 머릿속에, 가슴속에 남아 있는 “솔솔 미파솔 라라 솔” 멜로디가 어릴 적 부르던 “고향의 봄” 이었다는 본교 재학생 재숙씨의 이야기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 함께 부른 “고향의 봄” 은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을 나의 조국 나의 고향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 되게 했습니다.

코네티컷 토요한국 학교의 <봄의 향연>이 지역행사로 자리 잡아 우리의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가 K-pop, K-drama를 넘어 타민족에 더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며, 우리 아이들이 오천년 유구한 역사의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를 지닌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당당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한국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그 역할을 잘 감당할 것입니다.

<장은영 코네티컷 토요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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