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과 한국의 앞날

2017-05-11 (목) 권일준/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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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제19대 새 대통령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좌빨’이라고 낙인찍힌 문 후보의 당선은 벌써부터 국내외적으로 국가 안보와 경제, 복지문제에 있어 커다란 뒤바뀜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데 대한 깊은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러나 한국국민의 선택은 한국 국민들의 운명이다. 국내외적으로 가장 시급한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과거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대북 유화정책을 주도했던 주역, 그때의 경험과 오늘날의 현 상황을 어찌 파악하고 풀어나갈지 자못 주목된다.

이번 선거결과로 가장 편안한 안도의 한숨을 쉴 사람은 북한의 김정은일 것만은 분명하다. 앞으로 미국과의 공조와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과거의 불협화음이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미국의 트럼프 공화당 정권이 한국의 안보를 어찌 다룰지, 안보 문제와 관련 국민들간의 불안감을 어찌 풀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중요한 관심사는 민생 경제와 국제 경제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이다. 내적으로는 재벌로 대표되는 국가경제의 재벌의존도, 빈부격차 폭의 확대, 청년실업, 불균형한 복지정책,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해결할 미래 지향적인 정책 대안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창조성을 고양하고 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정부와 민간, 개개인들 모두의 합리적인 사고와 노력과 참을성이 요구되는 범국가적 과제이다. 이는 정부, 언론, 관민 지도계층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

국가 안보와 경제, 민생문제를 바로 이끌어나가려면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불필요한 정치투쟁을 중단하고 국가적 통합과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온 국민이 합심 노력해야 한다.

집단 이기주의, 지역별 반목, 계층별 불평등, 빈자와 약자와 소외된 계층사람들의 뿌리 깊은 반사회적 불만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진정 대한민국이 살아남고 번영 할 수 있는 길은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다른 모두는 나의 적’이라는 논리속의 보수도 진보도 중도도, 그 어느 것에도 있지 않다. 국민 모두의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대한 공동운명체적인 일체감, 개개인의 보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현실 개선 노력, 이를 뒷받침하고 의욕을 북돋울 정부와 기업의 노력들이 궁극적으로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번영을 기약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7년전 당선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그의 취임사에서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묻기보다는 당신 스스로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물어 달라(Not ask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고 전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것 만큼이나 한국민들 스스로가 다함께 깨우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선택이 부디 한국국민들의 앞날을 보다 평화롭고 행복한 운명으로 이끌어갈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결론에 도달되는 날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

<권일준/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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