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대선 참여 열기 뜨거웠다

2017-05-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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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일원에서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율이 70%를 돌파, 지난 대선에 비해 투표자 수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대선에 대한 뉴욕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지난 30일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국민 투표기간인 지난 25일~30일까지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세 곳의 재외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총 9,690명으로 등록유권자 1만3,716명 가운데 70.65%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한반도 북핵위기 타개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표자 유형별로 보면 재외선거인(비 주민등록 재외국민 영주권자) 투표자는 등록유권자 3,130명 중 1,315명으로 42.01%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부재자(주민등록 영주권자, 유학생, 주재원 등) 투표자는 총 8,375명으로 79.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몇 개월 전부터 대한민국은 국정농단 사태와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및 인용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와 일부 보수단체의 맞불 시위 등 극도로 혼란한 상태이다. 더불어 미주한인들도 다양한 방식과 통로로 자신들의 견해나 의사를 표현하며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참여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의의가 있다.

이번처럼 재외국민들의 투표율이 높은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재외한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더욱 의미가 깊다. 재외국민들의 권익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한 재외동포청 설립이 재추진되고, 재외동포 정책도 폭넓게 추진 될 수 있는 이유다.
한국정치에 대한 이번 관심은 한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사회로도 이어져야 한인의 권익을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미국정치인들이 한인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한인사회를 방문하면 그 때 우리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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