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을 꿈꾸는 나라

2017-04-26 (수)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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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국민들의 97%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나라이다. 국가의 정책이 물질적 성장보다 국민의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속국 티베트는 전 국민이 하나 되어 건강과 행복을 키우며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꾼다. 비록 가난은 하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자유를 되찾기 위한 꿈을 갖고 있다. 그런 나라가 건강한 나라이고 행복한 국민이며 희망이 있는 나라가 아닐까.

전 유럽의 빈농국 스웨덴이 지금 모든 국민이 꿈꾸는 나라로 탈바꿈한 배경중 하나가 바로 국가의 정책이 온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도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이 행복을 추구하는 정책으로 모든 국민이 행복을 꿈꾸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국민들은 한국이 1988년 올림픽 개최, 세계 10대 무역국가, 일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상회하면 행복한 낙원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왔어도 오히려 더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도 OECD 회원국들중 꼴찌이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조사결과 한국 어린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지도자의 그릇된 국가정책에서 야기되는 결과이다.


그리스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행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행복이 물질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한국인들이 이민을 꿈꾸는 나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델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나라들이다. 이중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유엔의 지난 2015년도 전세계 158개국 국민들에 대한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국중 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이고, 한국의 행복도는 46위인 일본보다 더 낮은 47위로 드러났다.

요즘 한국의 청년들은 한국을 ‘헬(hell)조선’, 즉 99%의 청년들에게 지옥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모두 더 이상 포기할 것이 없다고 ‘N포 세대’라 불린다. 애당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평생 희망을 걸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탈조선’, 즉 다른 나라로 이민 갈 계획을 하고 있다 한다. 이런 의식이 팽배한 한국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보다는 어떻게든 상대의 약점잡기, 흠집내기로 상대후보 낙선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당사자들은 상대후보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는 본질에서 너무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행복증진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과제임을 잊은 처사이다.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꿈 꿀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지도자의 리더십은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은 개발독재의 특권과 특혜가 빚은 승자독식, 심각한 불평등의 부조리가 청년들을 좌절로 몰아넣고 국민들이 누려야 할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과 기회, 공평한 대우가 주어져야 하는데도 말이다.

유럽과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인 위르겐 토덴회퍼는 유명인의 경구를 모아 쓴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올바른 지도자는 국민의 행복을 우선으로, 자유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한국도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철저하게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고 이를 토대로 일촉즉발의 한반도 전쟁위기, 주변 강국들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5월9일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벌써부터 온 사방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 꽃이 만발해 있다. 한국도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지도자를 잘 뽑아 이 튤립 꽃처럼 나라전체가 희망과 꿈, 행복이 활짝 피어 밝고 화창한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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