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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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긴장국면

2017-04-24 (월)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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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반도 정세가 긴장된 양상이다. 미 원자력 잠수함 토마호크가 한반도를 향하여 이동 중이라고 한다. 잠수함의 이동은 알리지 않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세계에 공표하고 움직이고 있다.

토마호크는 미사일 154발을 장착한 막강한 전투력을 가졌다. 미 전략폭격기 B1B가 한국 상공서 연습에 참가하였고 한미 군사연습에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한 미 특수부대도 참가하였다. 한미 군사연습에 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구축함과 잠수함을 대동하여 참가하였다. 이런 일련의 최근 사태는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과의 수뇌회담 도중 식사를 하면서 시리아 공격을 명령함으로써 미국의 힘을 과시하였다. 이것 역시 외교사례에서 매우 드문 일이며 트럼프가 국면 전환을 노린 술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고 있고 로동신문은 사설에서 핵전쟁이 당장 일어나도 두렵지 않다고 엄포를 놓고 있으나 북한 정권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4월에 김일성 생신 105주년이 있고, 북한군 창설 85주년도 되어 대대적인 행사가 있을 모양이다. 함경북도 풍계리(豊溪里)에서 여섯 번째 핵실험 징후가 보인다는 소식도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요즘 두드러지는 북한의 도발행위를 억제하는 역할을 중국이 맡아 줄 것을 바라고 있는데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너무 쉽게 볼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그들은 한국전쟁에서 혈맹관계였다. 그런 유대는 간단하게 끊어지지 않는다.

요즘 시진핑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그의 반부패 정책이 주효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물 준 자 7,376명, 뇌물 받은 자 1,472명, 권력남용 공무원 1916명, 뇌물이나 권력남용으로 해외에 도피한 자 164명을 37개국으로 추적하여 체포 처벌하였다. 요즘 중국 TV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는 자신의 부패 행실을 자백하는 프로라고 한다. 그만한 위치에 오른 시진핑을 트럼프가 너무 가볍게 다루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미 공군 참모총장 골드핀은 일본 오끼나와의 공군기지를 사진과 더불어 공개하였다. 미사일 탐재 F15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장면이며 “미군은 전투태세에 돌입하였다.”고 공표함으로써 북한에 위협을 가하였다. 군사기지 공개는 거의 없는 사례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한 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어쨌거나 한반도의 긴장은 휴전 후 최고조로 올랐다.

지금이야 말로 한국인은 조국의 평화를 심각하게 기원할 때이다. 작은 나라가 허리가 끊긴지 70년이란 간 세월이 흘렀다. 한반도의 경우 평화와 통일은 맞물려 있다. 통일 없이 한반도의 평화는 생각할 수 없고 평화의 방법을 통하지 않고 조국의 통일은 무의미하다. 평화는 저절로 오거나 주먹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쌍방의 극진한 노력을 통하여 이룩된다.

무장한 폭도가 예수를 체포하려고 왔다. 제자 중 한 사람이 검을 뽑았으나 예수는 그를 말리고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우수한 무기든 강한 힘이든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다. 억센 자가 승리할 것 같지만 온유한 자가 이긴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평화는 싸워서 쟁취되는 것이 아니고 내 품에 품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수가 선언한 ‘원수사랑’은 한가한 사람의 잠꼬대가 아니라 만고(萬古)의 진리이다.

거북이의 재미있는 생태를 읽었다. 어떤 강압적인 방법으로도 거북이의 목을 뽑아낼 수는 없다고 한다. 유일한 방법은 거북이를 불 곁에 놓아두는 것이다. 거북이는 몸이 더워지면 자연히 목을 내놓게 되어 있다. 그런 인내가 평화를 지향하는 지혜이다. 임상심리학에서 치료의 4대 원칙을 말한다. 첫째 솔직하고 순수하게 대할 것. 둘째 내가 상대편의 마음이 될 것. 셋째 상대를 인정해 줄 것. 넷째 상대를 신뢰할 것.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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