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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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서와 가정폭력

2017-04-22 (토) 나성숙/뉴욕가정상담소 ‘하모니’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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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성폭력은 엄연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지배하고 그에게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억압하는 행위로 나타난다.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행동의 정당성만을 내세우게 되면 가족안의 신뢰와 사랑은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곳이 가정인데 상처받고 버림받고 사랑의 관계가 깨어지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리고 가정폭력이라는 이슈가 사회 지위나 가문,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있어 우리 가정과 사회 내에서의 끊임없는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곤 한다.

가정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가정들을 돕고 상담으로 회복을 도와주며 인생의 목적을 안내하는 뉴욕가정상담소를 알기 전에는 나조차도 전혀 가정폭력이나 성폭행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었다.


그러던 중 7년전 한국일보에 난 상담소의 자원봉사자 교육 안내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상담소로부터 교육을 받은 후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세상을 신앙 안에서만 보던 나의 좁은 시야는 숨어있는 빙하의 사실들을 직면하면서 놀라울 만큼 넓어졌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 가정, 사회를 향한 비전이 나의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봉사를 하며 깨어져가는 가정들을 아주 작은 한 부분이라도 지켜주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굳히게 되었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됐다.

핫라인 자원봉사의 일과 더불어 상담소 친정 프로젝트의 일환인 “선도자” 아웃리치 팀에서도 활동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가정폭력 없는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서로 의견을 내고 아웃리치 방향을 연구하며 봉사자로서 경험한 케이스를 통해서 프로젝트도 해나가며 인식변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상담소의 일을 홍보하고 있다. 아웃리치를 통해 만나게 된 대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 또한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들에게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도자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친정집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살아간다면 분명히 나와 내 배우자, 내 가정, 나아가 사회가 변해서 후세대의 세상엔 밝고 맑은 사회가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기대해 본다.

<나성숙/뉴욕가정상담소 ‘하모니’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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