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활을 사는 자의 행복

2017-04-14 (금) 김성길(목사·커네티컷 교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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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네티컷 칼럼

"세상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자식과 골프, 미원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아생전 남긴 유명한 말이라고 합니다. 모든 길은 돈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재벌도 못하는 게 있는 가 봅니다.

그런데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죄와 죽음과 구원은 재벌이 아니라 세상을 정복한 제국의 황제라 할지라도 해결하고 뛰어넘을 수 없는 인간의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당신 안에 있는 사랑과 지혜와 능력으로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죽음과 영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그분의 절대주권입니다. 이것이 구체적이고 실재적으로 나타나 보여 진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입니다.

지금은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여정에 함께 동참하는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省察) 하고, 끊임없이 세상의 욕망과 탐욕으로 질주하는 자신을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죽이는 거룩한 몸부림을 합니다. 그래야만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넘어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스런 부활생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永生,eternal life)을 누립니다.


사도바울은 부활의 확증에 대해 고린도전서에 ”그리스도께서 만일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15:14),”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15:20). 그는 부활을 체험한 자이며 영생을 소유하였기에 확신에 찬 고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생각해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는 목사님이 처음으로 목회했던 교회에 신실한 장로님이 계셨는데, 투병생활 하시는 중에 하루는 전갈이 오기를 오늘 밤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임종예배를 드려달라고...참 난감했답니다. 마지막을 뭐라고 위로하고 소망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병원에 도착하니 가족들과 친지들이 다 모였습니다.

누워계시던 장로님은 목사님이 오신다니 예의를 갖추려고 침상에 앉아 계셨고 예배를 드리고 나니까 장로님이 목사님의 손을 꼭 붙잡고는 ”목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믿음생활 잘 하시고 천국에서 만납시다”. 그리고는 새벽에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부활의 체험과 영생을 가진 자들이기에 세상의 것들에 집착과 미련을 갖지 않습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품을 수 있고,고난과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심지어는 죽음의 순간에도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부활의 신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지나가는 인생의 여정이 끝나면 영생의 문이 활짝 열리고 우리를 위한 상급이 예비 되었음을 믿기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이하며 모든 분들에게 부활의 은혜와 생명으로 풍성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김성길(목사·커네티컷 교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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