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 인종차별적 행위 적극 대응해야

2017-04-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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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인과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위들이 잇따라 터져 나와 한인들을 포함, 아시안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는 이미 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더욱 부쩍 늘고 있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백인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반 이민정책의 광풍이 불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미국인 에어비엔비 호스트가 한인여성 이용자에게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막말 문자를 쏟아내며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건도 반 이민정서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주인측은 숙소를 줄 수 없는 이유가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한 데 그치지 않고 이런 것이 트럼프가 있는 이유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을 연상시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월요일에는 아시안을 적대시하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의 공분이 폭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사 측 요청을 거절하는 아시아인 남성을 기내에서 질질 끌어내리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피해 남성은 베트남계 의사로 밝혀졌는데 당초 항공사 측은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4명의 승객들을 무작위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끌려 나간 남성을 포함 총 3명이 아시아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아시안을 직접 겨냥한 인종차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숫자상으로 볼 때 아시안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차별적 행위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 사건이 비록 한인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더라도 한인사회는 방관하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며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건은 계속 일어날 수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아시안을 비하하거나 적대시하는 행위가 있으면 가해자 측이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때까지 단호하고도 끈질기게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사회에서 아시안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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