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종교인 칼럼] 독일의 난민 사역을 돌아보고

2017-04-12 (수)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크게 작게
실로 오랜만의 선교 여행이었다. 호주 원주민(Australian Aborigine)선교를 10여년 넘게 한후 1987년 미국으로 이주,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노라 강단에서 선교에 대한 강의는 많이 했지만 선교를 직접 나가지는 못했다. 선교 열정이 대단한 아내는 혼자서 여러 차례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무슬림 지역 단기선교를 다녀왔지만, 나와 함께 갈것을 3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우리는 자못 흥분되어 있었다. 특히 은퇴후 타이어를 바꿔끼고(Retired) 처음 시동을 걸어보는 셈으로 실버미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2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중요한 사명을 띤 선교여행이었다.

목적지도 독일 난민선교지로 정한 것은 금년 초 WEC에서 동원사역을 주로 하는 J선교사 내외분이 우리집에 들렀다가 여러지역을 추천한 가운데 독일에 난민사역과 영성훈련을 겸해서 하는 지역에 마음 끌린 것은 내가 마음에 품고 있던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할수 있는 이상적인 곳으로 생각되어서 였다.

싼 비행기표 찾기의 달인 인 아내는 용하게 왕복 400불 짜리 아이슬랜드 에어라인(WOW)을 찾아 예약을 했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짐짝 하나하나 가격을 매겼고, 기내 물까지 사먹어야 됨으로 결국 싼 것이 아님) 3월 14일 12시 20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아이스랜드 케프라빅(Keflavik)으로 8시간 그리고 이어 4시간 후 독일 프랑크풀트(Frankfurt)에 도착했다. 그리고 차로 1시간 반정도 지나 밤늦게 마지막 행선지인 헵슈타인(Herbstein)에 도착했다.


아침에 눈을 떠 3층 침실의 커튼을 열었을 때, 산등성이 푸른 초원과 유럽전형적 가파른 경사의 오렌지 지붕들로 단장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전개되었다. 우리가 머무르는 영성센터는 비교적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지하까지 포함 4층의 거대한 성곽 같은 자태를 가진 침실 20개와 부속시설이 갖추어진 완벽한 용도를 갖춘 것 이었고, 시에 속한 것으로 학교 기숙사로 쓰이다가 폐쇠되어 헐값에 매물로(25만유로) 나온것을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교회, 영성훈련, 난민선교 등의 목적으로 쓰일것이 인정되어 주민의 투표결과 허락이 되어 건물을 얻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담당 이혁 목사님은 힘주어 간증의 말씀을 들려 주었다.

독일의 난민문제는 오랜 세월 계속된 것으로 최근 배를 타고 몰래 들어오는 일이 잦아 짐으로 사회적 문제로 , 특히 테러리스트들의 만행 때문에 더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년도만 약 120만 정도가 들이 닥쳤고 일단 그들을 각 도시에 분산시켜 아파트에 수용하며 피난민 자격 여부를 결정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한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한방으로 몇사람이 몰려와 차를 마시며 애굽에서 온 아랍스피킹 워커 Ms. Dina의 도움으로 겨우 의사 소통을 했는데, 무작정 망명신청을 기다리는 그들의 무료함과 불안감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고, 대게 많은 경우 유럽난민 선발자로 가족, 친지들이 빚을 내어 비용을 충당해 지중해를 건너 보냈기 때문에 망명이 허락되지 않아 돌아가면 더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어 어떻게든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정방문 사역외에도 라우터바흐(Lauterbach)에는 “Mosaik”(모자익)이란 드롭핑센터 겸, 굳윌숍을 열어 난민들이 자유로 와서 독일어도 배우고 교제하며 생필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좋은 화합과 복음을 접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곧 다른 곳에 또 하나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모자익에서 만난 비교적 안정된 가정의 초청으로 집에 초대되었는데, 오래전 시리아에서 작은 아버지와 큰형조카 딸이 먼저 와서 난민거소증을 받고, 그 후 다른 가족들을 초청해와서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 였고, 올때 배에 가득실려 생사를 무릅쓰던 비디오를 보여주어 그들의 올때 어려움을 눈으로 볼수 있었다.

그 외로 영성훈련원 센터에서는 가스펠 휄로쉽교회가 있어 주일예배는 독일어 설교, 한국어, 아랍어, 영어 자막이 있어 모든 인종이 모여 은혜를 나누는 모든 종족이 예배로 하나되는 뜨거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영성훈련은 단체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때 그때 시행하나 인력의 부족으로 매일 체계적인 훈련을 앞으로의 계획이며 훌륭한 일꾼을 하나님이 보내주실 것으 기도하는 중이라고 했다.

2주간의 활동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것은 언어문제 였고, 적어도 이곳에서의 사역을 위해서는 독일어와 아랍어를 마스터해서 유창하지 않으면 전도나 교육, 선교에 큰 효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 사역자들 (WEC의 J선교사, 위클립K선교사, 애굽에서 온 아랍인 사역자 디나, 본부 사역자들) 모임에 말씀을 증거할 기회가 있어 “선교사의 영적 전쟁”을 말하며 두가지 성경본문으로 결론을 맺었다.

“약한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라” (고전9:22)“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 답게 강건하여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16:13)

연락처 : 이혁목사 rheehyuk@gmail.com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