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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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환생한 악덕 심청이

2017-04-06 (목) 임완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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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다까끼 마사오(한국명 박정희)의 삶은 거짓말, 위선, 배신으로 점철된 인생이었다. 낮에는 막걸리를 마시며 서민흉내를 냈지만 밤에는 딸 같은 젊은 여자들을 옆에 앉혀놓고 비싼 양주를 마시다가 자기가 가장 믿었던 오른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아 채홍사 차지철과 함께 삶을 마감했다.

이 독재자의 딸 박근혜는 황당하게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악덕 심청이로 환생한다. 그녀는 독재자 아버지의 유산을 충실히 이어받아 조직적인 언론탄압, 비판을 불허하는 보복정치, 국민의 삶과 안위에는 전혀 관심없고 본인의 미용.치장에만 전력하는 천박함, 비선을 통한 통치로 인한 국가정책의 무능과 황당함, 냉전시대의 사고방식에 근거한 남북대결 구조의 심화, 금전살포를 통한 관제 데모 등등 독재자 아버지의 유산을 충실히 받들어 수행하였다.

박근혜는 마지막으로 국정교과서라는 전근대적인 제도를 도입하여 독재자 아버지에게 봉헌함으로 사부곡의 방점을 찍었다. 온갖 비리, 무능 그리고 비행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박근혜가 갈 곳은 오직 감옥뿐이다. 박근혜가 수감되어 옥살이를 하는 날 한국 국민들은 어느정도 박정희의 유산과 유령에서 벗어나 조금 더 정의롭고 공명정대한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완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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