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0회 생일 기도-‘하라 하치부’‘매일 만행’

2017-04-01 (토) 박휘성/명상·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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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나도 칠순이 되었다. 뉴욕서 살고 있는 큰 아들집에서 6명의 가족들이 모여 조촐하게 칠순기념 생일파티를 하였다. 아직도 살아있는 아내가 고맙고 결혼한 큰 아들과 며느리가 가정을 잘 이루고 있으니 감사하고 아직 미혼중인 작은 아들이 와서 고마웠다. 이날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주인공인 내가 한살 반 된 손녀하고 같이 촛불 7개를 끄고 손녀와 같이 파안대소를 하며 사진촬영을 한 것이었다.

이날 나는 나의 남은 인생 삼십년간 내가 손녀에게 남겨줄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하는 나의 손녀가 건강하게 자라서 남들과 잘 어울리며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 이룩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다 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건강하게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과 화목하게 오래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죽기전까지 내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매일 하는 나의 식사기도에 ‘하라 하치 부’를 넣기로 했다. 하라 하치 부는 배가 80% 찰 때까지 먹는다는 뜻이다. 복팔분(腹八分)이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라가 일본이고 개발국가중 가장 소식하고 홀쭉한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에서에서도 가장 오래 사는 곳이 오끼나와라고 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하라 하치 부”가 식사방법이고 생활 철학이다. 소식하고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비결이요 수양인 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평균 BMI는 20이라고 한다. 즉 자기 몸무게가(Kg) 자기 키의(m) 약20배가 되는 것이다. 보통 일본사람은 22배, 한국 사람은 23배, 미국사람들은 26배 비만증에 들어간다.


벤 프랭클린은 그가 20세때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13가지 종목의 덕을 열거하였다. 그런데 그 첫 번째가 절제: ‘과식하지 말라 과음하지 말라’ 였다. 그 결과가 그의 얼굴이 미화 100달러짜리에 들어가는 인물이 되었다. 약1,730년에 태어나서 미국독립에 가장 큰 공헌을 했고 84세까지 살았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100세 이상 산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술을 먹지 않으니 내게는 ‘소식하라: 매일 1만보씩 걸으라’가 내 건강 내 수양의 근본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어떤 계기로 해서 2008년 7월부터 매 식기도때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기도를 하루에 세 번씩 지난 9년 동안 해왔다. 그런데 70생일을 맞아 남은 여생은 여기에 ‘하라 하치 부와’ ‘매일 만행’을 첨가하기로 했다.

지나친 욕심은 불행을 초래한다. 여러 면에서 하라 하치 부와 만행을 내 남은 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싶다. 나의 정정된 매일 식사기도를 내 손녀에게 전해주고 내 인생을 졸업하고 싶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라 하치 부’ ‘매일 만행’

<박휘성/명상·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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