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 ‘열심이 지도자 덕목 될 수 없는 이유 6’
▶ 잘 모르면서 무작정 개입하면 상황 더 악화, 내 힘·지혜 의지 말고 주님 기다릴 때 능력
교회 리더십에는 침묵과 기다림도 중요한 요소다. 사진은 목사회가 주최한 친선탁구대회 모습.
인생은 각가지 크고 작은 문제로 가득 차 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교회나 가정 그리고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사람들은 지도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열심이 항상 선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상당 경우 조직에 해악을 끼치기도 한다. 어떤 때는 한 발 물러서는 게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고, 무턱대고 덤벼들기보다는 방향 설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애너티 투데이(CT)는 8일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게 지도자의 덕목이 될 수 없는 여섯 가지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첫 번째는 ‘잘못 하는 것보다는 아예 아무 것도 안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일의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래야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때문에 목사나 리더가 더욱 달려 나가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 바를 모를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도 훌륭한 지도자의 요소다.
두 번째는 ‘어떤 문제들은 스스로 풀려 나간다’는 점이다.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뛰어 든다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만들 뿐이다. 때로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몇 시간을 보내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다음은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른 방향으로 늦게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목사나 지도자가 하고 있는 게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열심히 많은 일을 하든 아무런 소용이 없다. 프리웨이를 타고 빨리 가는 것보다 목적지를 제대로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행동파와 심사숙고파 둘 다 되긴 어렵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실행에 몰두하다 보면 생각하기, 계획짜기, 남의 의견 경청하기 등 주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그러니 목사나 지도자가 내가 기대하는 만큼 바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적극성이 부족해 보이는 목사가 더 많이 듣고,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일을 진행시킬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다면, 현재 지위나 상황이 무엇이든 진정한 리더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것은 정말 많은 기다림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지도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결실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힘이나 나의 지혜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들면 안 된다. 이사야서 30장15절과 40장31절에 나오듯 침묵과 확신 속에서 능력이 임할 수 있으며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새 힘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위기가 고조될 순간에도 기도하며 주님의 도움을 기다리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분주함에 빠진 채로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