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하철에 퍼지는 ‘바흐 선율’

2017-02-20 (월) 01:06:5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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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퍼지는 ‘바흐 선율’

3월21일 탄생 332주년을 맞는 바흐를 기념하는 연주회가 세계 각지에서 열린다. 지난해 LA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펼 쳐졌던 ‘지하철 안의 바흐’ 연주 모습.

“메트로 타고 1685년로 돌아가 ‘바흐’와 파티를 엽시다”

LA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 올해도 변함없이 ‘바흐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332번째 바흐의 탄생일(3월21일)을 기념해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연주하는 ‘지하철 안의 바흐’ (Bach in the Subways)이다. 올해 LA축제는 3월18일 오전 9시부터 10시간에 걸쳐 바흐 마라톤이 유니언역 곳곳에서 연주된다.


3년 전 한인 이지현(35)씨가 기획한 ‘지하철 안의 바흐’ LA축제는 라이브 올갠, 30여명이 연주하는 리코더 오케스트라, 60명의 코랄, 라이브 하프시코드, 색서폰 4중주단, 첼로 듀오 등이 출연하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바흐 샤콘느를연주한다. 또, 커피 칸타타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지현씨는 “지난 2010년 첼리스트 데일 헨더슨이 뉴욕 지하철역에 자리 잡고 앉아 바흐의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연주한 것이 발단이다”라며 “클래시컬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점점 줄어들자 먼저 대중들에게 다가가자는 취지로 거리 연주를 시작했고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자발적인 호응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2017 지하철 안의 바흐 LA는 클래시컬 음악 연주뿐 아니라 올갠, 재즈 연주, 댄스 등이 펼쳐지고 올해는 리코더 연주가 이어져 유니언스테이션을 오가는 관중들이 중저음의 클래식 선율에 흠뻑 빠져들 예정이다.

이날 연주일정은 LA 올갠 컴퍼니가 티켓 홀에서 정오의 올갠 콘서트를 열고 60명으로 구성된 아리아 콰이어와 65개의 LA리코더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규모와 톤으로 리코더 합주를 선사한다. 누아르 색서폰 4중주단이 골드베르그 변주곡 일부를 연주한다. 또, 히스토릭티켓부스 홀에서는 오후 4시50분~오후 5시30분 바이얼리니스트 김도담씨와 피아노 솔리스트, 60명의 코랄이 바흐를 연주한다.

‘지하철 안의 바흐’ 창립자인 첼리스트 데일 헨더슨은 “전 세계로 퍼져나간 마라톤 바흐 연주는 올해로 7년째 40개국 150개 도시에서팝-업 공연으로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연주회 일정과 장소는 bachinthesubways.org/losangel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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