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의 태극기 애국집회

2017-02-08 (수)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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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고 따라서 위기에 처한 국가안보를 위한 애국심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침묵하던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 물결에 기름을 붓는 게 바로 왜곡보도와 사설로 국민을 호도하는 언론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법치에 어긋나는 위헌 수사를 감행하고 있는 특검의 행패 때문이기도 하다.

특검이 자행하고 있는 막가파식의 압수 수색, 구속 그리고 원칙에 벗어난 수사 행태 등 법치를 훼손하면서 까지 벌이고 있는 이번 특검에 대해 보수진보를 떠나서 격분하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새삼스럽게 전무후무한 블랙리스트 조사 등 현직 장관을 구속하고 3족을 멸하겠다는 소리까지 불사하는 목불인견의 차원을 넘어선 특검단의 횡포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록 중, 비록 구호뿐이었지만 “오늘 살고 영원히 죽느니 오늘 죽고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라고 한 말이 있다. 그러나 1965년 10월4일 당시 29세이던 고 강재구 소령은 폭발 직전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살리고 꽃 같은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강재구 소령처럼 국가를 위해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는 의인이 있고 이준석 선장처럼 혼자만 살겠다고 팬티만 입고 도망을 친 인간도 있는 게 한국의 슬픈 현실이다.

지난 2월4일 뉴욕 플러싱에서 제2차 태극기 애국집회가 거행되었다. 명실공히 한인 50만 인구를 자랑하는 뉴욕에서 수십 개가 넘는 한인단체, 단체장들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 회원까지도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는 집회 현장을 바라보면서 과연 세계 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특유의 한인상, 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치 못한다.

이를 보면서 이때 과연 내가 조국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작금 벌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이 국가백년 대계를 위하고 국리민복을 위해 정도를 향해 가고 있는 가를 생각한다면 해외거주 한인들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것이 아니라 고국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동 시대,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역사관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다지만 편향된 사관에 의한 편협적 사고와 행동이 고국의 안위에 위협을 가하고 있고 위해의 핵이 된다고 하면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정원 해체-민주주의 회복, 이석기-한상균 석방, 전교조 부활, 국정교과서 폐지’ 그리고 ‘내려와 박근혜’ 이건 북괴에서나 벌일 구호요, 외침이 아닌가!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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