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난의 열매

2017-01-04 (수)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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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1에다 0(제로)을 63개 더하면 지구에 있는 모래알의 숫자와 같다고 했다. 그리고 0에서 1을 구하기는 엄청 힘들다고 하였다. 1이 되기까지 온갖 고난과 고통, 땀과 눈물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1에서 100을 구하기는 쉽고 100에서 1,000을 구하기는 더더욱 쉽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빚을 졌거나 부족한 살림살이에 허덕이거나 하는 상태가 제로라고 할 때, 여기서 벗어나기까지는 말할 수 없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즉 1 밑의 생활은 거의 돈을 빌려 살아야 하는 고통스런 생활이고 1 위는 돈을 안 빌려도 되는 생활, 나아가서 10, 100, 1,000이 되게 되면 여유가 생기면서 남에게 돈을 빌려줄 수도 도와줄 수도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연말 정산 할 때 보면 1도 못 갖고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음을 보게 된다. 위에서 말하는 수의 개념을 이해 못해 노력을 더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이다.


이 수의 개념을 제대로 실천한 인물은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대표적이다. 그가 처음 노동당에 입당했을 때는 겨우 7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온갖 고난과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점점 숫자를 늘려가다 드디어 수 십 만명의 당원을 모아 나라를 통치하는 자리에 올랐다. 쉬지않고 뛰어 처음에는 7명에서 11명, 13에서 20명, 30명 그 수효를 늘려나간 끝에 이룬 결과이다.

이렇게 되는 시간은 거의 2년이 걸렸다. 하지만 2년 뒤부터는 100명, 200명, 300명, 400명으로 점차 숫자가 늘어나면서 얼마안가 그의 지배하에 5,000여명의 돌격대가 조직되고 마침내 수 십 만 명을 이끄는 독일 최고의 지도자가 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을 잘못해 멋지게 성공한 그 힘을 가지고 유대인 600만 명을 대학살하는 오류를 남겼다. 하지만 그의 숫자개념의 실천과 성공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경우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 만하다.

이제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왔다. 새해가 되면 너도 나도 좋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겠다고 다짐들을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을 못가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실을 못 맺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는 수의 개념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이다.
이 수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꾸준하게 한발 한발 걸어가 알찬 소득을 거두어 연말을 풍성하게 맞는다. 이제 우리가 새해 새 출발을 하면서 우선순위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바로 이 수의 개념이 아닐까.

한 방울 한 방울 물이 쉬지 않고 흐르면 바위를 뚫고, 밤사이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 물이 잔을 채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어낼 수 있다.

새해 들어 소매경기가 회복되고 소비가 늘어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금 한인경기는 미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침체를 못 벗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수의 개념을 정확히 인식해 내 것으로 만든다면 올 연말은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고난은 단 열매의 씨앗이다. 고난과 고통, 땀과 눈물이 없으면 달콤한 열매를 기대 할 수 없다. 올해는 닭띠 해다. 닭처럼 새벽을 깨우면서 부지런히 뛰어 우리 모두 연말에는 좋은 결실을 맺어 실망과 후회보다는 밝은 얼굴로 희망찬 새해를 다시 맞이하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수의 개념을 정확히 내 것으로 만든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선물이다. 미국의 종교지도자 로버트 슐러는 말한다. “고통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도전 없이 어떤 것도 성공은 있을 수 없다.”
juyoung@koreatimes.com

<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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