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7대 뉴스

2017-01-02 (월)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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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선정해 본 2016년의 세계 7대 뉴스는 다음과 같았다.

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정치경력 제로인 실업가가 미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그는 환(環)태평양 경제협정 기구에서 탈퇴할 것을 선거 유세 때부터 분명히 하여 고립주의를 선언하였다. 당선 후 첫 전화를 대만 총통과 나눔으로서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백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으나 트럼프 선풍이 한 반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2. 영국 EU 탈퇴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하여 EU(유럽경제협력기구) 탈퇴를 국민투표 51.9%로 가결하였다. EU에 잔류할 것을 원한 48.1%에 비하여 근소한 차이다. 영국이 고립주의를 선택한 것이며 그 파장은 당장 미국에 미쳤다. 내가 잘 살면 그만이고 남을 도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만연하면 세계질서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3. 박근혜 대통령 탄핵
노무현 대통령 때는 헌법재판소가 기각하였는데 이번에 국회가 제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헌재가 승인하면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 실현된다. 차기 대통령 문제를 놓고 한국의 정가가 설렁거리고 있다. 정치인들의 이산집결(離散集結)이 활발하며 새 정당도 탄생할 것 같다.

4.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밥 딜런(Bob Dylan)은 본래 가수이다. 음악인의 문학상 수상은 매우 특이한 쾌거이다. 노벨상위원회는 “밥 딜런 씨는 미국 음악의 전통 위에 새로운 시적(詩的) 표현을 창조하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딜런은 음악과 문학의 가교 역할을 하는 최고 예술가이다.

5. 오바마 쿠바 방문
3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였다.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88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이다. 단교 후 54년 만에 숙적의 땅에 제 발로 들어간 것이니 정말 용기 있는 우정 행각(行脚)이다.

6. 북한의 핵 실험
북한의 핵 실험은 2013년 이후 네 차례 있었는데 2016년에 5차 실험을 감행하여 세계를 분노(憤怒)케 하였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국이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가 관심사이다.

7. 미얀마 군사정권 종식
미얀마 국민민주연맹을 이끄는 여걸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54년간의 군사정권을 물리치고 민간정권을 수립하였다. 오랜만에 정치가 군대의 손에서 국민의 손으로 돌아간 것이다. 전 세계에서 독재자들이 물러나고 국민이 다스리는 민주 정치가 편만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한국의 대학 교수 198명(전국 교수의 32.4%)이 새해를 맞는 한국사회를 위하여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채택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군주민수(君舟民水)이다. 강물의 힘은 배를 띄울 소도 있으나, 성난 강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요즘 촛불로 상징된 한국의 민심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노도(怒濤) 같은 강물의 에너지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여야 한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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