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지연.차질…피해액 수천만 달러
2016-12-20 (화) 07:22:21
이진수 기자
▶ 송년기획 되돌아본 2016 한인경제 <4>한진해운 사태로 물류대란

부산항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한진해운의 브레머하펜호가 8월 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직후 가압류돼 발이 묶였다. 브레머하펜호 전경 <사진출처=한진해운>
올해 한인 물류업계는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아야 했다.
한국 1위, 세계 7위 한진해운이 지난 8월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가을장사 준비에 한창이던 한인 물류업계 전체에 불똥이 튄 것. 법정관리 70여일 만인 지난 11월7일 국내외 한진해운 선박에 실려 있던 모든 컨테이너의 하역이 완료됐지만 미국 내 한인 물류업계는 수출입 화물운송 지연과 화물손상 등으로 업계가 부담해야 할 피해액이 수천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일원 한인 물류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한진해운 선박들이 뉴왁 등 북동부 지역 항구에 정박을 하지 못하면서 한국이나 중국에서 한진해운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아온 뉴욕?뉴저지 한인업체들은 2달 넘게 초비상에 걸렸다. 실제 뉴저지 포트 엘리자베스의 마허 터미널에는 한진해운 선박들이 항구에 입항하지 못한 채 인근 해상에 떠 있기도 했다.
김의만 관세사는 당시 본보와의 통화에서 “뉴욕 도착이 예정됐던 한진해운의 브레머하펜호와 또 다른 선박 1척이 9월7일 현재, 가압류 상태로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물운송 지연 및 차질로 인한 한인 물류 및 수입업체들의 피해를 예상했다.
특히 브레머하펜호에는 경북지역에서 생산된 배와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카프리카 등 농산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련 한인 유통업체들은 하역 날짜만 바라보며 애를 태워야 했다.
‘추석맞이 대잔치’ 일정도 3주 연기됐다. 이는 뉴욕한인청과협회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한국 농산물이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월마트와 타깃 등 미 소매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 정부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NRF는 페니 프리츠커 연방상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연중 가장 바쁜 시즌을 앞두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운송 대란이 우려된다"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NRF는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제때에 운송되지 않으면 대체운송 수단까지 마련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매우 증가한다”며 “특히 중소업체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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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