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악몽 ‘도로 위 분노’
2016-12-16 (금) 09:30:57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이 연말을 맞아 한층 악화되면서 거리가 살벌해지고 있다. 강절도 때문만이 아니다. 쇼핑과 파티로 붐비는 거리에서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음은 급해지고 운전은 난폭해진다. 연말의 거리에서 음주운전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사례가 난폭 운전을 발단으로 폭행과 살인으로 치닫는 이른바 ‘도로 위 분노(Road rage)’다.
지난 1일 뉴올리언스에서는 USC 출신의 풋볼선수 조 맥나이트가 도로에서 상대운전자와의 시비 끝에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상대 운전자가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라고 외친 뒤 총을 여러 발 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뉴멕시코의 한 주민은 2급살인 혐의로 16년형을 받았다. 운전 중 싸우다 홧김에 발사한 총에 상대운전자의 4세 딸이 사망한 것이다. 지난달 말 LA에선 두 명의 여성 운전자들이 말싸움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급기야는 각자 상대차를 들이받는 차싸움으로 치달았고 그 와중에 소화전을 들이받는 대형사고까지 일으켰다.
미 전국에서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살벌한 도로 풍경’의 단면이다. 오토인슈런스센터닷컴의 분석에 의하면 ‘로드 레이지’ 최악의 도시 1위는 LA, 2위는 뉴욕이며 최악의 시간은 퇴근길인 오후 6시, 최악의 요일은 금요일로 나타났다.
난폭 운전에서 로드 레이지로 폭발하는 운전자들 중엔 음주·마약복용·정신이상자들도 적지 않지만 상당수는 보통사람들이다. 오토클럽(AAA) 서베이 응답자의 78%가 지난 한 해 동안 로드 레이지에 개입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절반이상이 상대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거나 고함을 쳤고, 3분의 1이 손가락 욕을 한 적이 있으며, 3%가 차에서 내려 상대운전자와 싸우거나 총기를 휘두른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축제기분으로 시작된 연말 나들이가 홧김에 악몽으로 변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예방의 기본은 심플하다. 내 자신이 난폭 운전자가 아닌지 돌아보라. 무조건 양보하라. 5분 빨리 가는 것보다, 도로의 무법자를 혼내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임을 늘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