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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궤양성 대장염… 설사 원인 다양

2016-12-13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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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기 질환들, 이뇨제·항생제 등 복용약 유당불내증 인해 발생도

▶ 4주 이상 지속 땐 검진을

변비나 설사,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 등 흔한 소화기 문제들 때문에 고생스러운 경우들이 생긴다. 과연 뭐가 문제인 걸까? 증상별로 고려해볼 수 있는 소화기 질환들을 살펴보았다.

#설사
급성 설사는 갑작스런 물같은 변이 나오는데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스토마크 플루’(stomach flu)란 별칭 때문에 독감으로 오해하지만 독감은 아니다. 정확히는 바이러스성 장염(viral gastroenteritis). 유아 어린이에게는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설사가 흔하며, 성인은 노로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물론 박테리아(세균) 역시 여행자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3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이라도 대개 2주 안에는 낫는다. 4주 이상 설사가 계속되면 만성 설사다. 이때는 의사에게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찾고, 다른 합병증을 치료해야 한다.


때로는 복용하는 약 때문에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제산제나 이뇨제, 항생제, 암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 약물, 갑상선 호르몬 약 등이 설사를 유발한다. 또 카페인이나 술을 지나치게 마신 것도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사에 아랫배가 살살 아픈 것이 함께 나타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설사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 설사, 혈변 등 증상을 나타낸다. 만성 당뇨병도 만성 설사와 연관성이 있다.

한편 식이섬유는 변비뿐 아니라 설사 개선에도 도움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 같은 설사의 과한 수분을 흡수해 단단하게 해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혈당 조절을 돕는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귀리, 콩류, 고구마, 사과, 자두, 망고, 베리류, 복숭아, 키위 등에 풍부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유당불내증
두 가지 모두 증상이 비슷하다. 그러나 원인은 다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궤양이나 염증같은 질환이 없는데도 음식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복통, 개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한 느낌, 설사나 변비, 잦은 방귀와 트림 등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 증후군을 말한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소장에서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설사, 방귀 등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우유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유당불내증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아니다. 또 둘다 이렇다할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평소 자극이 되는 요소들을 피한다. 유당불내증은 증상을 일으킬 만한 우유, 치즈, 유제품 등 섭취를 피하거나 유당을 제거한 제품을 섭취한다.


#변비
대변이 딱딱하고 빡빡한 형태로 배변 시 힘들게 변을 봐야 하거나, 배변 시 아프다. 굳은 변 때문에 항문이 찢어지거나 치질 때문에 변을 볼 때 피가 나오기도 한다.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변을 본다.

별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체중 감소를 보이거나, 복통이나 구토, 식욕감퇴, 혈변, 가느다란 변을 보는 등의 배변 패턴의 변화 등은 대장암 증상을 알리는 징후가 될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문의한다. 또 변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노인의 경우는 1주 이상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 변비와 함께 열이 난다거나, 새로운 약 처방전 때문에 변비가 생기거나, 변을 볼 때마다 통증이 있는 경우 등도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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