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법 이해 도와주는 책들, 지방의 역설 ‘지방은 해롭다’ 오해 과학적 근거로 반박
▶ 그레인 브레인, 뇌질환 주범은 음식 탄수화물 섭취 줄여야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이어트법이 있다. 바로‘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Low Carb High Fat diet, LCHF)’다. 그러나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무조건 고기, 버터만 먹는 다이어트로 알면 곤란하다.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지방 섭취는 늘리는 식이법이다. 미국에서는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로도 알려져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법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책들이 있다. 아래 소개하는 책들은 주장하는 바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 몇몇 가지는 다른 점들이 있다. 꼭 책대로 그대로 따라하라기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량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지병이 있다면 먼저 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지방의 역설(The Big Fat Surprise)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인 니나 타이숄스가 9년간 추적 조사해 내놓은 책으로 ‘비만과 콜레스테롤의 주범 포화지방, 억울한 누명을 벗다’란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방영됐던 한국 MBC 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양준상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옮긴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번역이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인 양준상 전문의는 3년간 LCHF다이어트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이 책은 흔히 ‘지방은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사실이 어떻게 의학계와 영양학계에서 ‘정설’이 돼 왔는지를 추적 조사하고, 건강에 해로울 것으로 알려진 지방은 죄가 없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저자는 최근 연구 결과들이 종교처럼 신봉하는 ‘건강 상식’을 어떻게 뒤집는지를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반박한다.
또한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지난 60년간 미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제되지 않은 실험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버터, 달걀, 육류 등 동물성식품의 포화지방에 대한 두려움에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저지방 식단은 오히려 비만과 당뇨 유병률을 폭증시켰고, 심장 질환도 정복하지 못했다. 식품업계는 지방을 제거하는 대신 당 함량을 늘렸다.
또한 저자는 오히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은 고 탄수화물 저지방 식단에 비해 모든 면에서 건강에 이롭다고 말한다.
#그레인 브레인(Grain Brain)
이미 신경학 분야, 영양학, 기능의학, 기능신경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펄머터가 썼다. 저자는 ‘펄머터 건강센터와 펄머터 브레인 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굿모닝 아메리카’, ‘닥터 오즈 쇼’ 등 여러 TV 방송 채널에 다수 출연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병ㆍ치매가 유전자 탓이 아니며, 또 만성 두통이나 우울증, 간질, 다른 유형의 뇌질환을 앓고 있다면 범인은 바로 음식이라 주장한다.
또한 곡류와 해로운 탄수화물을 기본으로 한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 때문에 만성 두통,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간질, 운동 장애, 정신 분열증,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 (ADHD), 인지력 감퇴, 다양한 뇌 질환이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곡물에는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믿고 있는 통곡물도 포함돼 있어 상당히 충격적이다. 또한 저자는 지방은 ‘진정한 뇌의 연인’이라 지적한다.
저자는 자신의 30여 년간의 임상경험과 수십 년간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통곡물을 포함한 탄수화물이 뇌 건강을 해치며, 극단적인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펄머터에 따르면 탄수화물 일일 섭취량은 60g이내가 이상적. 뇌 건강을 위한 영양과 보충제, 수면 등에 관해 과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 습관을 소개하고 있으며, 곡물과 작별할 수 있는 4주 프로그램,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과 레시피가 수록돼 있다.
논란이 되는 책이기도 하지만, 탄수화물 중독, 또한 탄수화물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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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