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날치기와 빈집털이, 차량 절도 등이 급증하는 연말에 접어들면서 경찰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쇼핑과 파티가 늘어나는 연말은 강·절도가 기승을 떠는 시기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부터 해 뜨는 새벽까지엔 강도가 어두운 거리와 주차장을 노리고, 한낮엔 쇼핑몰 날치기와 주택가 빈집털이에 더해 요즘은 집 앞에 배달되는 소포 도둑까지 날뛴다.
LA경찰국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많은 현금과 고가의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빈집털이 범죄의 위험성에 특히 노출되어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모든 경찰이 당부하는 강·절도 대처 수칙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첫째, 철저히 예방할 것. 특히 문단속이다. 주택은 빈집처럼 안 보이게, 차량은 훔칠 물건 안 보이게 - 그래야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
매 13초 마다 미국 어디선가 발생하는 주택절도범의 30%는 열려있는 문과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문단속에 무신경한 것이 현실이어서 지난해 LA 한인타운의 올림픽 경찰서장도 연말방범의 최우선 수칙은 문단속이라고 거듭 강조했었다.
차량도 다르지 않다. 버뱅크 경찰국 앞에는 올해도 대형 디지털 사인이 눈길을 끈다. “Lock it, Hide it, Keep it (잠그고, 감추고, 지켜라)”는 오렌지 빛 글자가 밤새 번쩍거리는데도 인근 파킹랏의 늘어선 차안엔 화려한 쇼핑백들이 놓여 있다. 그 뿐 아니다. 붐비는 쇼핑몰에서 유심히 보면 핸드백의 지퍼를 활짝 열어둔 채로 쇼핑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빈틈없는 문단속에 이웃과 서로 지켜주기, 자동타이머로 밤 시간에 실내등 켜기, CCTV 설치까지 한다면 예방의 기본은 지키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을 잘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또 절도가 예상치 않게 사람과 부딪치면 순식간에 강도로 변하기도 한다.
두 번째 대처 수칙은, 그래서 “대항하지 말라”다. 도망가는 강도를 절대 뒤쫓지 말고 돈과 자동차 열쇠 등 달라는 대로 다 내어주는 대신 인상착의를 주의 깊게 살펴 기억해두라고 경찰은 조언한다. 돈과 물건은 되찾을 수 있지만 인명피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방은 철저히, 대항은 절대 금물 - 할러데이 시즌의 불청객, 연말범죄에 대비해 마음의 훈련을 해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