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lowing in the wind’

2016-11-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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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노벨문학상이 꼭 순수문학이어야 한다는 관례를 깨고 우리들이 1970년대부터 애창했던 밥 딜런의 팝송이 노벨상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노벨상이 꼭 순수음악이어야 한다는 티부를 무너트린 것은 그의 반전(反戰)가사뿐만 아니라 즉흥적으로 작곡한 단순하면서도 낭만적인 그의 악상이었다.

“얼마나 많은 포탄들이 날아다니고 나서야 전쟁이 끝날까?” “ 그 답은 , 친구여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사람들이 정답을 찾아 헤매다 찾지못할 때 바람에 의존하는 심리가 곧 샤머니즘과 토템이 설 근거를 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에게 물어봐’ 지금 한국땅을 흔들고 있는 샤먼, 최순실과 맹신도, 박근혜 게이트를 보며 밥 딜런에게 물어본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우리나라에도 존경하는 대통령이 탄생될까?” “아, 친구야,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며칠전 벼룩시장에서 요행히도 밥 딜런의 레코드판을 1달러에 사가지고 오면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한국에도 존경받을 만한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김은숙/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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