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식업소에서 전문직까지 한인업종 집약촌

2016-10-21 (금) 06:47:37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특별기획-한인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3) 급성장하는 162가 상권

▶ 저럼한 렌트.편리한 교통 등 풍부한 잠재력.성장세 지속

요식업소에서 전문직까지 한인업종 집약촌

한인업종의 집약촌이라 불릴만한 162가 선상 한인 상권.

전체 151개 업소 중 72% 해당 109개 한인업소
최근 2~3년 요식업소 30%이상 ↑...제2의 먹자골목 부상

퀸즈 플러싱 한인상권 중 근래 들어 가장 변화가 일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162가 상권이다.

162가 선상을 중심으로 노던블러바드와 46애비뉴 구간, 디포로드 등에 펼쳐져 있는 이 지역 상권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유흥업소 위주로 형성됐었으나, 수년 전부터 요식업소들은 물론 전문직 사무실과 학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이 밀려들어오면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한인 업소들의 상권 점유율도 70%를 넘어서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상권의 3분의 2는 한인업소
전체 151개 업소 중 한인 업소는 무려 72%에 해당하는 109개에 달한다.
한인 업소들을 업종별로 보면 요식업소가 20곳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용실이 8곳, 화장품 판매점 및 스킨케어, 스파 업소가 8곳, 변호사 및 회계사 사무소가 6곳, 한의원 및 건강 의료 업소가 7곳 등 업종이 전반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이외에도 정수기, 산후 조리, 프린팅, 네일 도매, 애견샵, 안경점, 가구점, 건축디자인, 디자인 업체 등 거의 전 업종이 넓지 않은 이 지역에 몰려 있어 한인 업종의 집약촌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블록별로 업종의 특색이 뚜렷하다는 게 특징이다. 노던 블러바드에서 샌포드 애비뉴까지의 등 2개 블록과 디포 로드에는 유흥업소와 요식업소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스킨케어와 스파, 학원 등은 샌포드 애비뉴와 43애비뉴 사이에, 43애비뉴와 46애비뉴 사이 두 블록에는 미용과 패션, 로펌, 회계사무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요식업소에서 전문직까지 한인업종 집약촌


■제2의 먹자골목을 꿈꾼다
이 지역은 특히 최근 2~3년 사이 요식업소가 30% 이상 급증했다. 4~5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의 요식업소라면 김차열의 명품갈비와 한솔 잔치 등을 손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열 손가락으로 부족하다. 약 3년 전부터 개점한 업소를 꼽아보면 박산발국밥집에 이어 미스터 코코, 페리카나, 이자카야교, 지난해 칠반에 이어 올해 커피 몬스터, 옛날 통닭 등이 있다.

올 연말에는 스테이션 로드와 162가 코너에 한인 커피숍이 문을 열 예정이다.
몇젼 전까지만 해도 커피숍으로는 드파리 제과점이 유일했던 이 일대는 163가에 지난달 고려당이 문을 열고, 길 건너 디포로드의 ‘쉼표’까지 합치면, 한두 블럭을 사이에 두고 5곳의 커피숍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전문직 사무실과 미용실, 도매상, 각종 기관들과 협회, 교회들이 자리잡은 45애비뉴~46애비뉴에도 요식 업소들이 들어서면서 46애비뉴와 노던블러버드 등 양 가장자리부터 요식업소들이 점차 채워지는 모양새다.

■풍부한 잠재력…꺽이지 않는 성장세
162가 상권의 잠재력은 한인밀집 주거지역인 프레시메도우와 플러싱을 등을 두루 잇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과 렌트가 인근 한인 상권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데 있다는 게 지역 업주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상권의 성장세는 불황으로 부침을 겪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년째 꺾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오하 헤어살롱의 하루 원장은 “3년전 경기가 바닥을 친 직후 한인 업소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노던 블러버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트도 요인이 됐겠지만, 기술이나 전문직 등 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업종들이 위치와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용실의 경우, 이 지역에 특히 많이 분포돼 있지만 고객층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없다”며 “매년 고객 수가 늘고 있는데 실제로 매년 10-20% 정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과 취향에 따라 고객이 찾아오는 업종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자리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평일에는 스트릿 파킹이 어렵지 않아 주차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직 및 기술직 업종들이 속속 개점하는데 이어, 교회와 각종 협회와 단체 등 기관들도 위치 대비 저렴한 렌트로 이 지역에 몰리면서, 최근 유동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상록회, 퀸즈 한인회, 뉴욕 탁구장 뿐 아니라 8개에 달하는 한인 교회와 3곳의 중국계 교회,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렌트는 2층 스퀘어피트당 20-30달러, 1층은 40달러 내외이다. 노던 블러버드 선상은 2층 30-40달러, 1층 40-60달러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마이다스 부동산의 티나 김 사장은 “실제로 노던 근처에 있던 변호사 그룹이 162가 45애비뉴로 최근 자리를 옮겼다”며 “전반적으로 렌트가 저렴하기 때문에, 전문직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곳곳이 비어 있어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은데다, 문의는 점차 늘고 있어 플러싱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1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